-필자연락처 dollar@kita.net

(코스피 주간전망)

‘알파고’의 바람이 거세다. 졸지에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 때문에 자신의 직업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게 되었으니 말이다. 나 역시 ‘똑똑한’ 인공지능이 차트를 해석한다면 과연 대적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차트를 보는 것이 그나마 대책일 터. 코스피 차트를 ‘사심 없이’ 살핀다면 역시 이번 주에도 약간의 조정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객관적인 면에서는 서양에서 만들어진 보조지표를 넘어설 자가 없다. 보조지표들이 바닥에 있으면 “매수”, 꼭지에 있다면 “매도”를 주장하는 것이 확률이 높기 때문. 그런데 코스피 차트에서 웬만한 보조지표들은 지난주에 이어서 여전히 ‘조정’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면 이번 주 주식시장의 방향은 쉽게 예상된다. 물론이다. 하락일 수밖에 없다.

RSI는 이제 막 70선을 뚫고 아래로 내려선(지난 금요일 종가기준 RSI는 62) 상황이고, CMO 역시 지난주 후반에 +50선을 하회하였다. 스토캐스틱은 진즉에 80선을 무너뜨렸으나 아직 형편없이 낮은 상태는 아니다. 모든 지표들이 바닥권에 이르기는커녕 충분히 더 밀릴 여지가 있다. 물론 정확히 따져 지표들은 아직은 어정쩡하다. 꼭지도 아니고, 그렇다고 바닥도 아니다. 지표만으로는 뚜렷한 매매신호가 보이지 않는다. 이럴 때는 기존의 움직임이 그대로 지속되는 법. 그러기에 이번 주에도 주가가 또 하락한다는 주장이 성립되는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같은 조정일지라도 주가가 꽤 많이 하락하는 가격조정이기보다는 주가가 옆으로 횡보하면서 상승의 힘을 모으는 기간조정이라는 사실이다. 지난주 내내 주가가 20여 포인트 남짓 밀렸을 뿐이다. 이처럼 시장이 기간조정의 양상을 띠는 것은 그만큼 “밀리면 산다”는 매수 세력이 강하기 때문. 거꾸로 말하여 조만간 시장이 다시 방향을 돌리면 상승속도는 꽤 강해지리라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일목균형표는 별달리 길게 분석할 일이 없다. 모든 괘선들이 호전된 상태이다. 전반적인 추세는 상승세인지라 기간조정이건 뭐건 ‘쌀 때 좋은 종목을 낚아채는’ 전략을 채택하는 것이 현명할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주에 20포인트 남짓의 조정이 나타난 것을 감안할 때 이번 주에는 직전 저점이 걸쳐있는 1,966선이 그럴싸한 하락목표치가 되겠다.

(달러-원 주간전망)

달러-원도 똑같다. 기술적지표들을 살피면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환율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RSI는 이제 막 30선을 상향 돌파하였고, CMO도 -50선을 벗어나 상승한지 오래되지 않았다. 단기지표인 스토캐스틱은 그 특성대로 일찌감치 매수신호(3월23일에 %K선과 %D선이 교차하였다)를 나타내었으나 그렇다고 지금 매도신호로 돌아선 것은 아니다. 모든 지표들이 상승을 말하고 있으니 이미 결론은 나왔다.

일목균형표는 단기적인 추세를 알려주는 보조지표와는 다소 다른 양상이다. 전체적인 괘선의 배열은 역전된 상태, 즉 큰 흐름은 하락세인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지난주에 나타난 반등이나 혹은 이번 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달러-원의 상승세는 결국 하락세의 와중에 나타나는 조정이라고 판단하여야 옳다. 또한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반등이 조정이라면 조정국면이 마무리된 이후 환율의 방향은 의당 ‘아래쪽’이겠다.

지난 금요일(3월25일)에 환율은 장중 1,173원까지 반등하였다. 그런데 이 수준은 일목균형표의 전환선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전환선이나 기준선이 종종 지지선 혹은 저항선으로 작용한다는 ‘이론’을 이처럼 현실에서 발견한다. 그런데 전환선은 현재의 환율 언저리에 있으면서 1차 저항선으로 작용하였지만, 또 다른 괘선인 기준선은 1,999원선에 멀찌감치 위치해있으니 그게 2차 저항선이 될 공산은 매우 낮다. 현 상황에서 저항선을 찾는다면 구름 하단인 1,180원 정도가 최대한으로 판단된다.

코스피를 전망하면서 나는 큰 흐름은 상승세이므로 주가가 내릴 때마다 좋은 종목을 낚아채는 전략을 주장하였다. 환율에 대한 전략은 주식과는 정반대이다. 일목균형표가 말하는 대세는 하락세. 그러기에 달러는 반등할 때마다 파는 전략, ‘셀 온 랠리’일 수밖에 없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