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연락처 dollar@kita.net

(코스피지수 주간전망)

일반적으로 일목균형표에서 중시되는 시간의 매듭은 9, 17, 26, 33, 42, 65 등의 기본 혹은 복합수치이다. 그런데 최근의 코스피 움직임을 살피면 정말 절묘하게도 이들 숫자에서 시장의 큰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817의 바닥에서 출발한 지수의 상승세가 잠시 숨을 고르면서 단기고점 1,929를 만들어낸 2월23일은 2월12일의 저점에서 8일(=9일)째 되는 날이었고, 약간의 조정 이후 상승세가 더해진 끝에 또 한 차례의 고점이 형성된 3월7일(1,963)은 저점에서 16일(=17)째 되는 날이었다.

여기까지는 8일째 혹은 16일째 되는 날에 변화가 나타났기에 9 혹은 17이라는 숫자보다 하나씩 모자라지만 다음부터는 시간의 매듭이 엄격하게 일치한다. 다시 고점이 형성된 3월21일(2,003)은 저점에서 정확히 26일째 되는 날이었으며, 최근 상승흐름에서의 분수령이 된 단기고점 2,009는 저점에서 또 정확히 33일째인 3월30일에 만들어졌다.

9, 17, 26, 33 등. 모두 하나의 추세가 매듭지어지는 변화일로 작용한지라 의당 다음 차례가 되는 42일째 되는 날로 초점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일목산인은 42에 대해서 “이 수치를 아는 것만으로 추세전환 대부분을 마스터할 수 있다”고 강조하였으니 관심은 더욱 커진다.

그러면 다음 차례의 변화일은 언제일까? 바닥이었던 2월12일부터 42일째 되는 날은 4월12일, 즉 이번 주 화요일이다. 또한 4월12일은 이전에 고점이 나타났던 3월21일(2,003)로부터는 17일째 되는 날이기도 하다. 17과 42라는 기본수치가 서로 중첩되는 날인즉 4월12일을 전후하여 시장에는 큰 변화가 나타나 일진광풍(一陣狂風)이 몰아칠 공산이 매우 높다. 게다가 일목균형표의 이론에 따른다면 구름이 얇은 때에 추세의 변화가 나타날 확률이 높다. 차트를 살피면 바로 이번 주에 구름의 두께가 급격하게 줄어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래저래 변화일이 나타나겠다.

물론 변화일이란 문자 그대로 시장의 흐름에 ‘변화’가 있는 날일 뿐, 추세가 ‘반전’되는 날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변화일을 앞두고 가슴이 설레는 것은 숨길 수 없다. 개인적으로 변화일을 지나기 전인 이번 주 초반에는 주식시장이 조정국면을 이어가다가, 변화일을 전후하여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되찾으리라 기대한다.

(달러-원 주간전망)

나는 지금까지 환율의 추세는 근본적으로 하락세, 즉 대세는 아래쪽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보아서 순식간의 하락폭이 너무 컸으니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 약간이나마 반등하는 조정국면은 나타날 것으로 판단했다. 그런데 지난주 후반까지 1,160원 언저리에서의 반등이 만들어졌으니 그것으로 조정은 충분해 보인다. 반등이 마무리되었다면 다음 순서는 원래 추세대로 하락일 수밖에 없다.

기술적 지표들 역시 재차 ‘아래쪽’을 향하고 있다. 15 이하에서 상승폭을 늘려가던 스토캐스틱은 채 70선도 넘어서지 못한 상태에서 지난 금요일(4월8일)을 고비로 되레 하락하기 시작하였고(이런 현상을 ‘실패’라고 일컫는다. 하락추세가 강화된다는 결정적인 신호이다), CMO 역시 0선조차 밞아보지 못하고 아래쪽으로 후퇴하는 형편이다. 또한 RSI도 부진하기는 매한가지. 따라서 보조지표들의 움직임을 종합한다면 길게 생각할 것도 없이 방향은 하락세, 전략은 ‘달러 숏(short)’이라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지난 금요일에 만들어진 캔들의 패턴도 이런 판단에 한몫을 한다. 음선(black body)이면서 위로 긴 수염이 달렸으니 역시 매도의 시그널.

일목균형표에서도 다를 바 없다. 전환선은 일찌감치 하락하였고 기준선 역시 아래를 향하고 있는데다 달러-원 환율은 구름보다 한참이나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다 후행스팬을 살펴도 같다. 모든 괘선의 배치로 판단할 때 추세가 하락세라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결국 ‘어디까지 하락할 것인지’가 관건. 하락목표라면 1차적으로 직전저점이었던 1,143원이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1,143원은 매끈한 숫자(round figure)는 아니어서 지지선으로 강도는 세지 않겠다. 그런데 1,143원이 무너진다면 그 아래로는 지지선이 한동안 공백이다. 차트가 허전하다. 예전의 환율 움직임을 열심히 살피면 1,127원이 그다음 지지선이 될 참이다.

달러-엔은 108 이하로 급락했고 달러 인덱스 역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술적분석이 아니라 단순무식하게 생각하여도 된다. 이런 분위기에서 달러-원이 나홀로 오를 수는 없지 않겠나.



(서울=연합인포맥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