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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 주간전망)

선거로 하루 쉰 다음날(4월14일), 코스피는 상승갭까지 만들며 큰 폭으로 치솟았다. 정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예전에도 진보가 이기면 주가는 올랐다”라고 주장할 것이고, 대외 변수와 관련짓는 이들은 “중국의 성장률이 긍정적이었기에 우리 증시도 오른 것”이라고 말할 터. 하지만 나 같은 ‘차트쟁이’들은 “변화일을 지나면서 추세가 크게 바뀐 것”이라고 해석한다. 정답은 모른다. 그러나 왜 올랐는지 ‘설명’이 어떻든 상관없다.

하지만 신기하지 않은가? 예고하였던 변화일을 전후하여 추세가 명명백백 뒤바뀌다니! 배우면 배울수록 일목균형표는 참으로 오묘하다. 17, 26, 33, 42…. 변화일을 만드는 숫자도 미묘하다. 관심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에 있다. 코스피는 어떻게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유는 당연히 차트에서 찾는다. 애당초 일목균형표에서 주가는 상승세였다. 모든 괘선들이 구름위에서 나란히 정배열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러니 주가가 오르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며 오히려 추세에 부합하는 현상인즉 지극히 자연스럽다. 다만 아무리 강력한 상승세일지라도 주가가 내내 오를 수는 없는 노릇. 가끔은 조정국면도 지나는데, 그게 변화일이었던 4월12일까지의 상황이었다. 그리고 변화일을 지나자마자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상승세 다시 시작!”을 외쳤다. 이런 상황에 어찌 하락을 말하리요!

일목균형표가 지겹다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이동평균선을 살펴보자. 오늘이 지나면 60일선이 120일선을 상향돌파하면서 5일-20일-60일-120일선이 차례로 놓이는 전형적인 정배열이 된다. 이동평균선이 뭔지 안다면 그게 정배열이라고 추세가 끝나는 게 아니라는 사실도 알고 있으리라. 오히려 상승세가 더 확실해진다는 강력한 신호이다.

차트에서 상승갭(1,981~2,000)이 확 눈에 들어온다. "갭은 통상 메워진다(gap fill)"는 경험을 떠올린다면 주가가 살짝(!) 갭 언저리로 되밀릴 것으로 예상(=기대)할 수는 있겠다. 물론 갭이고 뭐고 몽땅 무시하고 그냥 주가가 치솟는다 하여 이상하지도 않겠지만, 갭 메우기 차원의 조정이나마 나타난다면 참 좋겠다. 점 찍어놓은 주식을 사들일 기회이기 때문이다. 강조하지만 추세는 상승세이다. 흐름에 몸을 싣는 편이 가장 쉽다.

(달러-원 주간전망)

코스피의 추세가 상승세이듯 달러-원의 추세는 완벽한 하락세이다. 모든 괘선들은 역전으로 돌아섰다. 일목균형표를 척 보면 누구나 ‘갑갑함’을 느낄 것이다. 앞을 가로막고 서있는 구름이 너무나도 막강하기 때문이다. 환율이 가끔은 반등이라도 하겠지만, 구름만 보고 있으면 숨이 ‘턱!’ 막힌다. 그러니 이를 넘어설 가능성은 거의 없겠다. 앞서 코스피의 전망에서 결론부터 이미 밝혔으니 달러-원도 따라 해본다. 다만 길게 말할 필요는 없다. 달러-원 환율은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게 흐름이다. 게다가 아래쪽으로 뚜렷한 지지선도 잘 보이지 않는다.

일목균형표가 아니어도 된다. 이동평균선으로 충분하다. 환율 차트에서는 오늘(4월18일) 60일선과 120일선의 ‘데드크로스’가 일어난다. 그러면 위쪽으로부터 차례로 120일-60일-20일-5일선이 위치하는 완벽한 역배열이 완성된다. 정배열이라고 하여 상승세의 끝이 아니듯, 역배열이라고 하여 하락세의 끝이 아니다. 되레 본격적인 하락을 예고하는 전주곡이다.

우리나라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달러-엔이나 혹은 달러 인덱스의 차트도 다르지 않다. 달러-엔은 한때 107선까지 밀렸다가 지난주 후반에 살짝 반등하였으나 어차피 근본적인 추세는 하락세이며(일목균형표를 보라. 위쪽을 뒤덮고 있는 시커먼 구름은 자못 위압적이다!), 93선까지 추락했던 달러 인덱스도 조금 돌아섰지만 이것 역시 구름과의 이격을 메우려는 반등 차원이지 근본적인 추세는 내림세인 것이 분명하다. 이런 형편에 우리나라의 환율만 위쪽으로 치솟을 가능성은 매우 낮지 않겠나.

물론 그동안 달러-원의 하락폭이 컸으므로 이를 일부라도 되돌리는 움직임이야 항상 가능하고, 게다가 해외에서 달러-엔이나 달러 인덱스가 조금 반등하였기에 그 영향을 받을 수야 있겠다. 달러-원이 약간 오를 공산은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건 대세가 아니다. 오히려 환율이 오를수록 ‘대환영’이다. 왜냐하면 전략이 의당 ‘셀 온 랠리’이기 때문.

최대로 잡아 그동안 매번 상승세가 저지되었던 1,160원 언저리를 반등목표로 두려고 한다.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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