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국제금융센터는 5일 중국 기업들이 과도한 빚을 지고 있어 향후 금융불안에 빠지고 경제성장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중국의 기업부채(금융기업 제외)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66.3%로, 룩셈부르크(327%), 홍콩(218%), 아일랜드(184%)에 이어 전 세계에서 4위에 해당한다.

최성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최근 중국 기업들의 부채가 빠르게 부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부채 디레버리징(부채감축) 과정에서 부동산 시장의 위축과 위안화 환율 불안, 자본 유출 등이 가세하면 중국 경기가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기업 부채는 늘어나고 있지만, 중국의 은행권이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은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부실대출이 증가하면서 은행들의 충당금 적립비율이 2013년 말 283%에서 작년 말 181%로 하락했고, 은행의 이익 증가율도 급락해 손실을 흡수할 능력이 저하됐다는 지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중국의 기업 부채 부실로 인한 은행 손실 규모가 공식 부실대출(NPL)의 약 4배에 이를 수 있다.

여기에다 올해 들어 이미 20개 기업이 이자와 원금 상환에 실패하면서 기업 디폴트(채무불이행)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일각에선 중국 기업들의 디폴트 증가가 금융시장의 불안에 그치지 않고 경제성장에 상당한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 연구원은 "중국의 기업 부채 위험이 단기간 내 금융위기로 확대되진 않겠지만 중국의 경제 성장을 제약할 가능성은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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