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9일 중국 증시는 경기 전망 우려 속에 급락해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81.14포인트(2.79%) 내린 2,832.11에 장을 마쳤다.

장중 내내 하락세가 이어지며 한때 3% 넘는 하락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 달여 만에 지수 2,900선을 밑돈 것은 물론이고, 마감 가격 기준 3월 11일(2,810.3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1억8천만수(手), 거래대금은 1억8천887억위안으로 전장보다 줄었다.

선전종합지수도 3.59% 급락해 1,804.34를 기록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 각각 2억200만수, 3천109억위안으로 역시 전장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부진한 4월 무역 지표 탓에 경기 회복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져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해관총서 발표에 따르면 4월 달러화 기준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1.8% 줄어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수입도 10.9% 줄어 한 달 만에 하락 반전하며 수출·입 지표 모두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동안 중국 증시가 지표 호조 속에 강세를 보였지만 4월 거시경제 지표들이 잇따라 부진하자 주가도 힘을 못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권위인사와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중국 정부가 과도한 부채를 이용해 인위적 성장을 추진하는 것은 많은 역효과를 낼 우려가 크다고 지적한 것도 투자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해당 인사는 증시·환시·주택시장 정책도 이 점에 착안해 시장 기능이 제 구실을 하도록 모색할 것이라며, 중국 경제가 당분간 'L자형' 저성장 국면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노무라의 양 자오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완화 정책이 더욱 신중해지고 정부가 개혁 속도를 높일 것을 암시하는 것"이라며 "부채 주도형 투자 증가는 둔화할 전망"이라고 해석했다.

후구퉁에선 외국인 자금 1억1천200만위안이 순유출돼 3거래일 연속 순유출세를 보였다.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비철채광이 6%, 통신서비스와 철강, 석탄 등이 5%대 급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의 공상은행(601398.SH), 페트로차이나(601857.SH)는 각각 1.65%, 1.9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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