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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 주간전망)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 ETF, ELS는커녕 선물, 옵션 같은 파생상품이 개발되기 전에는 주가가 오르면 모두 행복했고 주가가 내리면 모두 우울했다. 지금은 공매도 내역까지 공개되는 지경이니 사정은 다르지만 그래도 주가가 밀린다고 공개적으로 떠벌릴 정도는 아니다. 오르는 쪽에 기대를 거는 사람이 아직 많다. 서두부터 한껏 뜸을 들이는 이유는…. 그렇다. 이번 주에도 주식시장 전망이 그리 낙관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나야 차트로 시장을 판단하는데, 그게 점차 하락추세로 기울고 있다.

지난주 이 글에서 코스피는 일목균형표 구름 안으로 들어가 버려 당분간 횡보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였던 터. 실제로 주식시장은 내내 무기력한 장세를 연출하였다. 하지만 그때만 하더라도 횡보하는 정도였지 완벽한 하락은 아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시장의 ‘균형’ 다시 말해 일목균형표에서 중시하는 추세의 ‘중심’이 어느새 하락세로 돌아서고 말았다. 상황은 더 나빠졌다.

일목균형표의 괘선들이 차례로 무너져 내렸다. 전환선이 밀렸고, 기준-전환선의 역전현상이 발생하였으며, 후행스팬 역시 오늘이라도 캔들을 뚫고 무너질(역전) 태세이다. 와중에 코스피는 구름 상단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아래로 더 주저앉았다. 일목균형표가 아니어도 마찬가지. 다른 기술적 지표들 역시 비관적이다. 강력한 지지선이 되리라 기대되던 상승갭은 진즉에 채워져(fill)버렸으며, 5일-20일 이동평균선은 데드크로스를 만든 지 오래고, 20일선이 되레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형편이다. 게다가 주가와 기술적 지표와의 괴리, 즉 다이버전스의 그림자는 전반적으로 시장에 짙게 드리워있다.

지금은 주가가 ‘얼마나 오를까’가 관심이 아니라, ‘어디서 지지를 받을까’가 관심일 수밖에 없다. 예컨대 주가가 밀리더라도 직전 저점이자 심리적 지지선으로 예상되는 1,950선이 지켜진다면 일단은 성공적이다. 하락폭이 미미한지라 주 중반 이후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겠다. 그렇지 못하고 더 밀린다면 전망은 어둡다. 주가는 일목균형표 구름 안으로 점점 깊숙이 들어가는 꼴이며 그럴수록 시장의 무기력증은 더 깊어질 참. 물론 이는 ‘최악의 상황’을 상정한 것이지만 말이다. 이번 주는 1,950이 관전 포인트.

(달러-원 주간전망)

반면에 달러-원 환율은 어느새 상승추세의 모습을 꽤 갖추었다. 4월 중순만 하더라도 환율은 1,130원마저 무너뜨리며 속절없이 추락할 것 같은 모양새였다. 그랬던 것이 격세지감. 지금은 어느새 1,190원선을 넘보고 있다. 그냥 1,190원이 아니다. 일목균형표 구름의 상단이기에 의미가 크다.

일목균형표의 괘선들은 차례차례 상승추세로 넘어가고 있다. 이미 전환선은 상승세로 돌아섰고, 기준-전환선은 호전되었으며 후행스팬 역시 캔들을 넘어서서 호전상태로 접어들었다. 이제 구름의 저항만 극복하면 당당 대세가 상승세임을 만천하에 선포할 수 있다. 그 기준이 1,190원선인 셈(정확하게 말하여 지금은 구름 상단은 1,194원이며 시간이 지나면 점차 낮아져 1,186원에 이른다).

코스피에서 주가는 오르는데 기술적 지표는 내리면서 조만간 추세가 하락세로 전환될 것을 신호하는 ‘약세괴리(bearish divergence)’ 현상이 나타났다면, 달러-원에서는 정반대이다. 환율의 저점은 내려가는데 기술적 지표는 오르면서 조만간 추세가 상승세로 전환될 것을 신호하는 ‘강세괴리(bullish divergence)’ 현상이 관찰된다. 오늘이라도 환율이 더 상승하여 구름 하단 1,173원 위로 올라선다면(그러리라고 예상된다) 강세괴리 현상의 신뢰도는 더욱 높아질 터.

차트에는 1,155원~1,162원선에 만들어진 상승갭도 발견된다. 통상적으로 갭은 채워지는 경향이 많지만, 만일 환율이 구름 안으로 들어가고 상승갭이 유지된다면 또한 상승세로의 전환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거가 된다.

차트에서 거의 모든 지표들이 ‘상승’을 주장하고 있다면 전략은 의당 ‘롱(long)’일 수밖에 없다. 구름 상단의 돌파여부가 관심거리.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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