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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 주간전망)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수개월내 금리를 올릴 것”이라 말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주식시장에 대형 악재인 셈. 그런데 시장은 “금리를 올려도 될 만큼 경제가 건전하다”는 식으로 해석하였고, 미국 주가는 되레 올랐다. 상황에 따라 똑같은 뉴스가 호재로도 혹은 악재로도 인식되는 전형적인 사례다. 왜 이런가? 바로 추세나 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상승세일 때에 시장은 어떤 뉴스건 호재로 해석하는 법이다.

다우지수나 나스닥지수의 차트를 보면 이해된다. 미국의 주가지수는 구름 안으로 살짝 접어드는 것 같았지만 이내 위쪽으로 탈출하였다. 오히려 구름의 상단이 지지선으로 작용하는 형태. 이처럼 전체적인 추세가 상승세인지라 그게 뉴스해석에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우리나라의 주가는 어떨까? 우리 증시도 상승세라면 뭐든지 소화해낼 수 있을 게다. 안타깝게도 아직은 시기상조이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 역시 코스피지수의 움직임은 답답하겠다. 주가는 여전히 구름 안에서 횡보하고 있다. 기준-전환선의 역전현상도 개선되지 않았고, 후행스팬 역시 캔들 한참 아래에 눌려 있는 형편이다. 이러니 추세가 상승세라 말할 수도 없고, 매수전략을 주장하기도 어렵다. 그러니 뉴스를 호재로 해석할 기미도 마땅히 없다.

다만 일목균형표 괘선에서 변화의 조짐은 살짝 비친다. 예컨대 오늘(5월30일)이라도 코스피가 1,975를 넘어서거나 혹은 금요일까지 1,937 이하로 주저앉지 않는다면, 전환선이 오른다. 물론 전환선이 상승한다고 하여 주가가 급등하거나 ‘천지개벽’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환선이 올라야 다음 차례로 기준-전환선의 호전을 바라볼 수 있으니 중요하다. 전환선이 추세전환의 출발점인 셈. 마냥 무시할 수 없는 징조이다.

게다가 스토캐스틱이며 MACD 혹은 CMO 등과 같은 보조지표들은 바닥에서 조금씩 꿈틀대기 시작하였다. 이들은 잘하면 주중에 단기매수신호를 나타낼 참. 덩달아 주가도 조금 더 상승리듬을 이어갈 수 있다. 물론 구름이 워낙 두터운지라 저항을 쉽사리 벗어나기 어렵겠지만(구름 저항은 1,990~2,000까지 막강하다) 상황이 지난주보다는 살짝 나아지겠다.

(달러-원 주간전망)

일목균형표의 이론에 따르면 일단 구름에 갇힌 시장가격은 구름 상단의 저항과 구름 하단의 지지 속에서 횡보하기 마련. 달러-원 차트에서 ‘이론’이 ‘현실’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환율 차트에서 구름 상단은 1,194원 선에 걸쳐있다. 지난주 초반만 하더라도 환율의 상승세는 거침없었던 터. 그런데 기세당당하던 환율은 장중 1,193원까지 올라서고는 상승세를 멈추었다. 정확히 구름 상단이 저항선으로 작용하였던 것이다.

또한 보조 기술적지표의 움직임도 꺾였다. 그동안 환율이 오르면서 대부분 지표들이 매수 일변도의 신호를 유지하였던 터. 그게 최근 하나둘씩 입장을 바꾸었다. 단기지표인지라 가장 빨리 매매신호를 나타내는 스토캐스틱은 지난주 화요일(5월24일)부터 ‘매도’로 돌아섰고, 그다음으로 다소 늦은 CMO, RSI 등이 차례차례 같은 의미의 신호를 발령하였다. 그 과정이 이어지면서 이제는 대부분의 지표들이 하락으로 돌아선 셈이다.

종합할 때, 일목균형표에서는 환율이 구름의 저항을 받아 상승세가 한풀 고개를 숙였으며 보조지표들은 이제 일제히 매도신호를 발령하였다. 그렇다면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의 방향은 의당 ‘아래쪽’일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당장 오늘, 내일은 통상적으로 기업의 네고 물량, 달러 매도가 쏟아지는 월말이 아닌가!

지난주 금요일 마감가를 기준하여 달러-원 환율은 전환선(1,182원) 아래로 내려섰다. 전환선이 지지선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였으니 다음으로 기준선(1,160원)의 지지나마 기대해야 할 참이다. 차트에서는 환율과 지표 사이에서 하락 다이버전스(bearish divergence)도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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