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삼성전자의 대표이사인 최지성 부회장이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으로 7일 임명됐다. 기존에 미래전략실장을 맡았던 김순택 부회장은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사의를 표명했고 거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조만간 이사회를 소집해 현재 DS(Device Solutions) 부문장인 권오현 부회장을 후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최 부회장이 맡고 있던 세트 부문은 현재 CE담당인 윤부근 사장과 IM담당인 신종균 사장이 나눠 맡을 전망이다. 윤 사장은 작년 말부터 TV와 가전사업을, 신 사장은 휴대전화와 IT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 부회장의 미래전략실장 임명에 따른 삼성전자의 사업 및 조직 운영상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미래전략실장 교체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유럽 방문 후 '제2의 신경영'에 준할 만큼 혁신적 변화를 강도 높게 주문한 것에 따른 후속조치로 해석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회장님이 유럽 출장 후 어떤 상황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강력한 혁신을 주문했다"며 "그룹의 전략을 총괄하는 김 부회장이 이런 회장님의 주문에 다소 부담감을 느끼고 적임자에게 자리를 넘겨주는 차원에서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고 전했다.

최 부회장은 지난 2009년 말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맡고 나서 업황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연이어 최고 실적을 이끌면서 이 회장으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최 부회장은 빠른 의사 결정력과 공격적인 경영으로 TV와 휴대전화 사업을 세계 1위로 견인하면서 '실전형 CEO'로 인정받아 후임 미래전략실장에 임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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