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조만간 이사회를 소집해 현재 DS(Device Solutions) 부문장인 권오현 부회장을 후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최 부회장이 맡고 있던 세트 부문은 현재 CE담당인 윤부근 사장과 IM담당인 신종균 사장이 나눠 맡을 전망이다. 윤 사장은 작년 말부터 TV와 가전사업을, 신 사장은 휴대전화와 IT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 부회장의 미래전략실장 임명에 따른 삼성전자의 사업 및 조직 운영상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미래전략실장 교체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유럽 방문 후 '제2의 신경영'에 준할 만큼 혁신적 변화를 강도 높게 주문한 것에 따른 후속조치로 해석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회장님이 유럽 출장 후 어떤 상황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강력한 혁신을 주문했다"며 "그룹의 전략을 총괄하는 김 부회장이 이런 회장님의 주문에 다소 부담감을 느끼고 적임자에게 자리를 넘겨주는 차원에서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고 전했다.
최 부회장은 지난 2009년 말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맡고 나서 업황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연이어 최고 실적을 이끌면서 이 회장으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최 부회장은 빠른 의사 결정력과 공격적인 경영으로 TV와 휴대전화 사업을 세계 1위로 견인하면서 '실전형 CEO'로 인정받아 후임 미래전략실장에 임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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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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