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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인수합병 등 굴곡은 있었지만, 2012년에 창립 50주년을 맞는 증권사가 5개나 있다.

반세기라는 긴 세월 증권업을 이어온 현대와 대신, 동양, 한화, 유화증권의 2012년 전략은 어떨까.

2일 최경수 사장은 의외로 올해의 키워드로 '생존'을 제시했다. 1962년 6월 세워진 국일증권이 전신인 현대증권은 이들 5개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자기자본 3조원을 맞춰 종합금융투자회사 대열에 합류했다.

최 사장은 "대외적으로는 여전히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상황이 진행되고, 대내적으로도 대형 종합금융투자회사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통해 자리 매김을 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한 해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올 한해는 무엇보다 이 전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키워드로 생존을 제시했다.

이길 수 없다면 지켜야 하고(不可勝者 守也), 이길 수 있을 때만 공격을 감행하라(可勝者 攻也)는 손자병법의 한 구절을 인용한 그는 "경쟁자와 어깨를 나란히 해 때론 자웅을 겨루고 때론 평화를 유지할 수 있도록 생존능력을 갖춰야 대접받고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5개 종합금융투자회사 가운데 가장 어렵고 늦게 자기자본을 맞춘 만큼 현대증권의 올해는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 최 사장의 목표는 영업이익 기준 업계 3위다.

1962년 7월 삼락증권으로 출발해 전업증권사로 리스크 관리에만 힘쓰다보니 다소 순위가 밀린 대신증권은 36년만에 저축은행 인수로 승부수를 띄웠다.

`중앙부산+부산2+도민저축은행' 패키지 매각 입찰에서 우선협상자가 되면서 증권사에서 저축은행을 거느린 금융그룹으로 변모한다.

이어룡 회장은 "금융그룹으로 새롭게 영속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첫 해"라며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리테일 부문 강화와 영업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운영효율성 제고 등에 대한 전략을 보다 구체적으로 실행해달라"고 주문했다.

1962년 6월 일국증권에서 동양그룹 계열로 편입된 동양증권. 최근 종금업 라이선스가 만료되면서 동양종금증권에서 동양증권으로 사명을 바꿨다.

종금 강점을 내세원 한 때 CMA 열풍의 주역이었지만 이제 종금 없이 동양증권으로 경쟁에 나서야 한다.

유준열 대표는 "지난 수년간 회사가 모든 면에서 크게 성장했지만 가장 중요한 수익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획기적으로 수익을 늘려야 하는데, 이는 기존의 것들을 조금 더 잘해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때로는 손에 쥔 작은 것을 놓아버려야 더 큰 것을 손에 쥘 수 있다"며 "치밀한 준비를 바탕으로 하되, 혹시 있을지 모르는 작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962년 7월에 설립된 성도증권을 한화그룹이 인수해 탄생한 한화증권으로 푸르덴셜투자증권 인수로 도약을 노리고 있다.

그룹 신년사로 대신한 한화증권은 조만간 푸르덴셜투자증권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합병되면 대형사와 견줄 수 있게 된다.

그룹이 대한생명과 제일화재를 인수하는 등 금융계열사들을 재정립하는 점도 올해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는 부분이다.

은둔의 증권사, 1962년 설립 이해 이름 한 번 바뀌지 않고 명맥을 유지한 유화증권은 여전히 조용하다.

윤장섭 명예회장이 자사주 매입으로 한 번씩 오르내릴 뿐, 프라임브로커니 대형 IB니 그런 것과는 동떨어져 있다.

윤경립 대표이사 회장은 "무리한 외형 성장보다 고객자산 보호, 안정적 수익추구의 원칙을 지키며 고객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기한다는 영업방침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ksy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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