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기습적으로 인하하고 나서면서 국내 증시에 반등 모멘텀이 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시장 전문가들은 아직 유로존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미국과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하반기 상승장을 위한 장기적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8일 김진한 한화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금융 완화조치는 금리인하보다는 지준율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음을 감안할 때, 이번 조치는 시장예상보다 정책강도가 확대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 글로벌 거시 환경에서 실물경제 측면의 성장 모멘텀보다는 금융안정과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대응이 절실한 가운데, 중국을 비롯한 G2의 정책적 대응이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큰 호재"라고 설명했다.

7일 중국 인민은행은 1년 만기 예금과 대출 기준금리를 각각 3.25%와 6.31%로 각각 25bp씩 인하했다. 이는 지난 2008년 12월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각각 27bp 인하된 이후 3년 6개월 만의 인하 조치다.

더불어 대출금리 하한선도 기준금리의 0.9배에서 0.8배로 내렸다.

시장 전문가들은 앞서 인민은행이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5월 세 차례에 걸쳐 지준율 인하를 단행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예금과 대출 금리를 동시에 인하한데다 인하 폭 역시 과거 경기 부양에 효과를 봤던 수준으로 회귀했기 때문이다.

조선주 한국증권 연구원은 "중국 인민은행의 '서프라이즈' 금리인하는 유럽 재정위기 여파가 지속되고 미국의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중국의 지표가 더 나빠질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물가상승 압력 완화라는 전제조건도 충족됐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8% 성장 확보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과 과거에도 금리조정에 따른 효과를 높이기 위해 수 차례 인상 혹은 인하를 단행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3분기 중 한 차례 추가로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책에 대한 가능성도 내비친만큼 장기적 모멘텀일 될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

특히 국내 산업 중 철강금속, 정유화학 업종이 중국의 금리인하 호재를 누릴 것으로 주목됐다. 유가와 화학제품, 철강가격의 하방 경직성이 높아져 업황 회복이 가시화 될 것이란 분석이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중국 물가 상승률 하락에 힘입어 화학제품 수입 여력이 확대돼 긍정적"이라며 "중국의 부양 의지가 확인되며 거래 심리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변종만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재의 경우 유통가격이 즉각적인 반등을 보이지는 않겠지만 추가 하락을 제한하며 하반기 수요 강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하고 회복국면에 들어선다면 국내 고로업체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 POSCO, 현대하이스코 등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라고 조언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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