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전과 선박, 부동산 등과 같은 특별자산에 투자하는 펀드가 '인기몰이'를 계속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 환경에 그대로 노출된 주식 투자보다는 사안별로 수익성을 보다 구체적으로 내다볼 수 있는 개별 프로젝트 위주의 자산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8일 연합인포맥스 국내 특별자산 펀드 설정통계(화면번호5313)에 따르면 특별자산 투자로 분류된 펀드(공모ㆍ사모 전체)의 설정액 규모는 20조6천억원.

지난 2008년 9월과 2009년 3월 등 두세 차례 설정액 규모가 일부 위축된 것을 제외하면 그 외 기간에는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유럽 재정위기 영향으로 상승세는 더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연합인포맥스 국내 특별자산 펀드 설정통계(화면번호5313)>

펀드 수도 5월 말 현재 425개 규모로 이 역시 설정액 규모와 함께 계속해서 불어났다. 지난 2008년 초 특별자산 펀드는 230여개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특별자산 펀드는 기관이나 연기금의 자금을 유치해 사모 형태로 운용되기 때문에 평가 수익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특별자산 펀드 규모가 나날이 불어나고 새로운 형태의 투자 대상이 생기는 것은 그만큼 이들 펀드의 수익성이 여타 투자보다 매력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단순히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오기 위해 부실 부동산에까지 막무가내식으로 투자하는 등 일부 자산운용사의 '무리수'는 독(毒)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표*

분류
규모(단위:
억원)
문화 20
부동산 2,633
선박103
통신356
유전 1,358
원자재 487
에너지 395


<3월 이후 특별자산 펀드 주요 설정 현황(자료:하나대투증권)>

황진수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부부장은 "3월 이후 부동산 대출채권을 담보로 설정된 펀드들이 많이 생겼다"며 "기타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와 관련한 투자와 선박투자회사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도 생겨났다"고 말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글로벌 증시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일반 주식 투자는 이미 투자 기피 대상이 됐다"면서 "이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 수익을 낼 수 있는 특별자산 투자가 인기를 끄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부실 부동산 투자가 자칫 대규모 손실로 되돌아올 수도 있다는 우려에 특별자산 펀드 자금 모집에 적극 나서지 않는 운용사도 있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상품개발 관계자는 "특별자산 투자는 자산의 성격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전문성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것이 전제돼 있지 않고서는 수익 창출의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특별자산 펀드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알지만 아직 이들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를 내놓을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jy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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