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국내 인수ㆍ합병(M&A) 재무자문 시장에서 BoA메릴린치의 독주가 3년째 이어졌다.

토종 IB(투자은행)인 우리투자증권은 모건스탠리를 3위로 끌어내리고 2위 자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연합인포맥스가 3일 발표한 '2011년 자본시장 리그테이블' 재무자문(인포맥스 화면 8460) 완료기준(Completed) 실적에서 BoA메릴린치는 6조1천210억원 규모의 거래를 자문해 2009년부터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완료기준 실적은 대금지급이 완료된 100억원 이상의 거래로 경영권 이전은 물론 지분인수도, 부동산ㆍ사업부 매매, 흡수합병, 기타 유형의 자산양수도 거래 등이 모두 포함된 것으로 순위는 금액 규모에 따라 결정됐다.

BoA메릴린치의 자문건수는 불과 3건에 그쳤지만 3건 모두 1조원이 넘는 메가딜(Mega deal)이었다.

지난해 최대 M&A였던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자문을 비롯해 석유공사의 미국 셰일오일 생산 광구 지분 인수, 덴마크 머스크오일의 SK에너지 브라질 원유 광구 인수 등을 자문했다.

BoA가 관여한 3건의 딜은 지난해 상위 10대 M&A에 모두 포함됐다.

BOA메릴린치에 이어 우리투자증권이 5조7천601억원(15건)의 거래를 자문해 2위에 올랐다.

우리투자증권은 2009년 6위, 2010년 12위에 그쳤으나 중소형 딜부터 대형 딜까지 고른 실적을 내면서 1위 BoA메릴린치의 턱밑까지 추격하는 발군의 모습을 보였다.

이는 국내 자문사 가운데 역대 최고 순위다. 2010년에 삼정KPMG가 3위에 오른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자문실적 기준으로 1조원이 넘는 거래가 3건에 이를 정도로 메가딜에도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현대건설 매각 자문과 온미디어외 CJ그룹 미디어 4개사의 합병, 하이트맥주의 진로 합병 등을 자문했다. 휠라코리아와 미래에셋PEF 컨소시엄이 미국의 골프용품업체인 아큐시네트를 인수할 때 자문을 맡기도 했다.

우리투자증권의 선전에 일격을 당한 모건스탠리는 3위로 밀려났다. 모건스탠리는 2009년과 2010년에 BoA메릴린치에 이어 2위를 차지했었다.

모건스탠리의 자문실적은 4조3천883억원으로 자문건수는 5건이다.

CJ그룹의 대한통운 인수와 미국 시게이트의 삼성전자 하드디스크(HDD) 사업부 인수 자문을 담당했다.

4위와 5위는 국내 자문사인 삼일PwC와 산업은행이 차지했다.

자문실적은 삼일PwC가 4조1천735억원(28건), 산업은행이 2조8천838억원(7건)이었다.

삼일PwC는 재무자문사 가운데 자문건수가 가장 많았고, 산업은행은 연합인포맥스 리그테이블 집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특히 산업은행은 현대건설ㆍ대한통운 매각, 아큐시네트 인수 등 지난해 굵직한 M&A에 모두 관여했다.

6위부터 8위까지는 도이치방크(2조7천622억원,6건), 골드만삭스(2조753억원,2건), 크레디트스위스(1조7천653억원,5건) 등 외국계 IB가 이름을 올렸다.

도이치방크는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광구와 호주 글래드스톤 LNG 가스전 매각과 포스코 컨소시엄의 브라질 CBMM 지분 인수 등을 자문해 자원개발 자문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골드만삭스는 삼성그룹의 아이마켓코리아 매각 자문을 맡았고, 크레디트스위스는 아큐시네트 매각을 자문했다.

9위부터 11위까지는 HMC투자증권(1조6천746억원,2건)과 삼정KPMG(1조6674억원,18건), 삼성증권(1조3730억원,6건) 등 국내 자문사가 차지했다.

12∼14위에 이름을 올린 노무라(1조3천35억원,3건)와 하나대투증권(1조385억원,6건), 동양종금증권(1조364억원,3건)도 1조원이 넘는 자문실적을 기록했다.

한편, 발표기준(Announced)에서는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 자문을 한 맥쿼리와 BoA메릴린치가 1조7천134억원(1건)의 실적으로 공동 1위에 올랐다.

이어 1조2천억원대 딜인 코람코자산신탁의 GLPFV1 청진동빌딩 매각을 자문한 딜로이트안진이 1조3천645억원(5건)의 실적으로 3위를 차지했다.

삼성물산의 미국 석유ㆍ가스업체 패러랠페트롤리엄 인수와 삼성카드의 삼성에버랜드 지분 매각을 자문한 JP모간이 1조1천454억원(2건)으로 4위에 올랐다.

완료기준 5위였던 삼일PwC는 발표기준에서도 5위(1조500억,2건)를 차지했다.

발표기준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후 양해각서(MOU)나 본계약이 체결됐으나 잔금이 지급되지 않은 딜에 대해 금액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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