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7일 아시아 증시에서 중국과 일본이 상승하는 등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에서 다소 벗어났다.



◆일본 =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대폭 하락했던 일본 증시가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 대응 기대감에 반등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2.39% 상승한 15,309.21에 마감했다. 토픽스 지수는 1.77% 오른 1,225.76을 기록했다.

이날 1% 넘게 갭상승한 닛케이 지수는 오후들어 상승폭을 점점 확대했다.

엔화 강세가 지속됐음에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재무성과 일본은행에 시장 안정 조치를 당부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다소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아베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아소 다로 재무상에게 "일본은행과 협력해 외환시장을 포함한 금융시장 움직임에 그 어느 때보다도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어 나카소 일본은행 부총재에게 "주요 7개국(G7) 중앙은행과 긴밀히 협력해 시장 유동성 확보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금융시장 혼란을 피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정책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수세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IG증권은 "일본은행이 엔화 강세를 저지하기 위해 자산매입 규모를 월 100억엔 더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달러-엔 101엔대 후반에서 횡보세를 나타냈다.

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은 뉴욕장 대비 0.42엔 하락한 101.76엔을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미쓰이스미토모와 미쓰비시UFJ,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이 1~3%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노무라홀딩스는 6% 넘게 떨어지는 등 금융주가 약세를 이어갔다.

◆대만 = 대만증시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여파에도 중국 상하이증시의 강세로 낙폭이 제한됐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보다 18.12포인트(0.21%) 떨어진 8,458.87에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이날 장 초반 1% 이상의 낙폭을 보이며 8,400선을 내줬으나, 중국 상하이증시가 이날 강세 흐름을 이어가자 낙폭을 크게 만회했다.

가권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시가총액 1위 기업인 TSMC가 1.63% 상승했고, 2위 훙하이정밀은 0.61% 올랐다.

라간정밀은 3.10% 급락했고, 델타전자는 1.31% 올랐다.

◆중국 = 상하이증시는 브렉시트 충격에서 벗어나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1.42포인트(1.45%) 오른 2,895.70으로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도 전장보다 2.43% 오른 1,946.7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중국 증시는 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브렉시트)에 따른 금융시장 여파를 주시하며 약세 출발했으나 오전 장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낮은 중국 증시는 애초부터 브렉시트 영향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됐다.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전장보다 0.0599위안(0.91%) 오른 6.6375위안에 고시돼 시장 불안을 키웠지만,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위안화 가치는 브렉시트에 따른 달러 강세가 반영되면서 2010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즈호증권은 단기적으로 브렉시트는 위안화에 단기 절하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역외에서의 위안화 가치는 6.7위안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즈호는 그러나 위안화에 대한 매도 압력이 높아지면 중국이 자본통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인민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해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을 막았다고 전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이날 중국 톈진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하계대회 개막식에서 브렉시트로 인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한층 더 증가하고 있다며 세계 각국을 향해 도전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상하이의 투자은행 산산파이낸스의 우 칸 주식 트레이딩 헤드는 "브렉시트가 중국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중국 자본시장이 완전히 개방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증시의 모든 업종이 오름세를 보였으며 소비 관련주는 3% 이상 올랐다.

◆홍콩 =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31.83포인트(0.16%) 하락한 20,227.30에 거래를 마쳤고, 항셍H지수는 37.11포인트(0.44%) 상승한 8,567.21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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