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결국 중국 위안화의 큰 폭 절하를 촉발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 뉴인포맥스 아시아주요국 외환시세(6412화면)에 따르면 달러-위안 환율은 6.6480위안 수준에서 거래돼 브렉시트 전인 23일 대비 1.1% 상승했다.

이는 위안화가 달러에 대해 1.1% 절하됐다는 의미다.

위안화의 약세는 브렉시트 후 투자자들이 달러화 자산으로 몰려든 탓이다.

앞서 이날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0.91% 올린 6.6375위안에 고시했다. 이는 2010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이며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 폭이다.

<달러-위안 환율 그래프>





<출처 : 연합인포맥스>

ANZ은행은 인민은행이 고시한 달러-위안 환율에 대해 자신의 환율 모델을 이용할 경우 산출되는 수준인 시장의 적정 가치보다 낮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당국이 인위적으로 고시 환율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며 브렉시트가 아직은 위안화의 큰 폭 변동을 초래하지 않고 있지만 결국에는 중국당국을 시험에 들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시장 거래자들도 브렉시트가 중국당국의 대폭 위안화 절하에 대한 명분이나 변명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는 위안화가 중국 경기 둔화로 계속 절하 압력을 받는 데다 브렉시트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달러화 강세가 지속할 가능성 때문이다.

달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거의 사라졌음에도 브렉시트 불확실성으로 엔화와 함께 안전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반면 브렉시트 당사자인 영국과 유럽의 파운드화와 유로화는 위험통화가 됐다.

또 한가지 우려는 중국에서 자본 유출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위안화 약세는 이런 양상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최소한 1천750억 달러가 중국에서 유출됐다.

현재 중국당국은 중국 은행들의 위안화 과매도(숏) 포지션 한도를 강화하면서 일부 자금 유출을 흡수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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