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로 상하이와 런던증시의 교차거래(후룬퉁) 출범 시기도 지연될 전망이다.

2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소식통을 인용해 규제 당국이 브렉시트를 계기로 좀 더 시간을 갖고 새로운 법적 체계와 시장 심리 평가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당국이 시장의 변동성에 오랫동안 시달려온 탓에 후룬퉁과 관련한 추가적인 움직임에 나서기보다는 런던의 금융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소식통은 부연했다.

한 펀드매니저도 "후룬퉁을 조기에 출범시키려는 시도는 쏙 들어갔다"며 "당국이 신중하게 일정표를 새로 마련할 것으로 보여 시간이 걸릴 듯하다"고 말했다.

앞서 상하이거래소 취에보(闕波) 부이사장도 영국의 국민 투표를 앞두고 브렉시트는 '복잡한 이슈'라며 실제로 브렉시트 쪽으로 결론이 난다면 다른 시장 주체들과 면밀한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취에 부이사장은 브렉시트는 기존 유럽연합 체제 안에서의 규정들이 소멸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런던거래소에서의 거래 시스템과 법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다만 중국 정부가 A주 시장의 국제화와 개방에 대한 의지가 여전히 굳건한 데다 이미 역외 위안화 거래센터가 설립된 런던은 선진 서방 시장에 다가서는 데 최적의 선택이라고 SCMP는 지적했다.

해통증권의 장치 애널리스트는 "런던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세계적 금융과 상품거래 중심이자 친중국적인 태도로 증시 교차거래에 최고의 선택"이라며 "후룬퉁 출범이 다소 늦어질 수도 있지만 A주 시장의 국제화를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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