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연락처 dollar@kita.net

(코스피지수 주간전망)

툰드라 지역에 사는 들쥐인 레밍(lemming)은 개체 수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면 줄지어 바닷가 절벽에서 뛰어내려 자살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학자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레밍의 생존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스트레스가 급증했고 급기야 집단 자살로 이어진다고 설명한다. 그런데 나는 ‘브렉시트’를 접하면서 레밍을 떠올렸다. 스스로 미래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영국 사람들의 선택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민자가 늘어나 생존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급증한 탓일까? 설마!

물론 그들도 후회하는 모양. ‘리그렉시트(Regrexit)’라는 용어도 만들어졌으니 말이다. 그 영향에 시장의 충격은 진정되었다. 차트에서 또렷하게 확인된다. 브렉시트가 알려진 날 긴 장대음선까지 만들며 구름 아래로 급락하였던 코스피는 일목균형표에서 어느새 구름 위로 다시 올라섰다. 그 와중에 후행스팬도 호전되었다. 물론 아직은 추세 전환을 확언하기는 이르다. 괘선들이 몽땅 상승태세로 바뀐 것은 아니기 때문.

전환선의 경우, 하락세를 멈추고 횡보 상태이지만 상승세로 돌아서지는 않았다. 그러나 시간의 문제일 뿐 방향의 문제는 아니다. 지수가 1,892(지난주 금요일, 브렉시트로 인한 장중저점) 이하로 추락하지 않는다면 이번 주 금요일에 전환선은 저절로 오른다. 혹은 당장 오늘이라도 코스피가 2,001을 넘어서면 전환선은 즉각 상승한다. 추세의 전환을 알리는 나팔수인 전환선이 돌아선다면 시장이 안정되었다는 명백한 증거가 되겠다.

반면에 기준선은 상승세로 바뀌려면 시간이 좀 더 있어야 한다. 하지만 기준선이 최소한 하락하지 않을 상황에서 앞서 보았듯 전환선이 곧 상승한다면 되레 기준-전환선의 호전은 앞당겨진다. 추세로 보아서는 반길 일. 코스피가 구름 위로 당당 올라섰다는 것도 큰 힘이다. 1,970~1,980선에 걸쳐있는 구름이 지지선 역할을 하리라 기대된다.

따라서 일목균형표로 판단하여 이번 주에도 코스피는 상승세가 예상된다. 스토캐스틱, MACD, CMO 등 보조지표들도 죄다 매수신호를 나타내고 있다. 관건은 브렉시트 당일 만들어진 직전고점(2,001)의 극복여부. 2,000이라는 심리적 저항선도 버티고 있어서 녹록하지는 않겠지만 이 저항만 넘어선다면 2,035까지는 변변한 저항선이 보이지 않는다.

(달러-원 주간전망)

지난주(275회) 글에서 나는 브렉시트로 인한 환율의 급등이 자칫 ‘반짝 장세’에 그칠 공산도 있다고 말했던 터. “설마”했으나 그게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7월 1일)의 달러-원 마감가격은 1,145원으로 브렉시트가 알려지기 직전의 저점 1,147원을 오히려 밑돈다! 이런 현상은 아무래도 “알려진 악재는 악재가 아니다”라는 증시격언과 연관이 있겠다.

달러-원 환율이 그야말로 원위치하면서 추세도 이전으로 되돌아갔다. 일목균형표를 살피면 금세 추세의 균형이 보인다. 기준-전환선은 역전된 상태이고, 후행스팬도 26일 전 캔들의 저항을 이기지 못했다. 브렉시트의 급등으로 구름 위로 치솟았던 환율마저 구름 아래로 내려섰으니 모든 것이 하락세이다. 그러면서 달러-원 차트에는 하락갭(1,150원~1,159원)마저 발생했다.

보조지표 역시 보나마나이다. 스토캐스틱이나 RSI 혹은 CMO 등은 상승하려다 금세 하락세로 되밀리면서 오히려 ‘실패(failure)’ 현상을 드러냈다. 실패 현상은 기존의 추세(즉 하락세)가 강화될 것이라는 징조이다. 상승시도가 완결되지도 못한 채 하락세로 꺾이는 통에 상승세를 기대하였던 물량이 와르르 쏟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 당분간 환율의 하락세는 불가피하리라 예상된다.

그래도 이번 주에는 초반에나마 환율이 살짝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월말을 지났기에 네고로 인한 달러 공급은 일단락되었을 게고, 지난주 내내 환율이 내리기만 하였으니 하다못해 기술적 반등이라도 나타나야 한다. 게다가 하락갭을 메우려는 움직임(반등)이 출현하는 것이 정석이다. 이래저래 환율은 좀 움직이겠지만 한계는 분명하다. 하락갭 상단(1,159원)부터 저항선이 버티는 데다 구름(1,161원~1,175원)마저 저항선으로 작용할 참.



(서울=연합인포맥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