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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 주간전망)

유로2016 축구경기가 끝났다. 우승컵은 포르투갈이 차지하였는데 이번에도 축구황제 펠레가 화제다. 프랑스의 우승을 점쳤던 그의 예측이 어김없이 빗나갔기 때문이다. 펠레는 참 대단하다. 어쩌면 그렇게 절묘하게 틀릴 수 있을까. ‘펠레의 저주’라는 말도 있지만 솔직히 나는 펠레를 닮고 싶다. 최소한 일관성은 있지 않은가. 내 전망은 들쑥날쑥하다. 들어맞기도 하지만 안 맞을 때도 많다. 차라리 펠레처럼 꾸준하게 ‘헛발질’을 한다면 되레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도 해본다.

그래도 지난주 예상은 적중(!)하였다. 주가는 계속 오를 것이라 주장하였는데 그대로 움직였다. 코스피는 2,000을 훌쩍 넘겼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걱정하던 분위기는 어느새 사라졌다. 시장은 브렉시트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사실 어려운 예측도 아니다. 추세를 살핀다면 아무래도 상승할 확률이 높았다는 것쯤은 누구나 알 수 있었다. 일목균형표에 뚜렷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주에 언급하였듯 모든 괘선들의 배열이나 움직임이 한결같이 ‘오르는 쪽’을 향하고 있었다.

추세는 분명 상승세이다. 다만 이번 주에는 주가가 다소 조정 양상을 나타내리라 예상된다. 괜히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 아무리 상승세라도 주가가 마냥 오를 수 없는 노릇.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말도 있다. 주가가 한 주일동안 내내 상승하였으니 이제는 살짝 조정 분위기로 접어든다고 하여 이상할 것 없다. 게다가 지난주 금요일(7월15일)에 만들어진 캔들 패턴이 수상쩍다. 아래, 위로 긴 수염이 달린 꼴(도지, doji)이 나타나면서 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기술적 지표들도 어느 듯 과열국면에 접어들었다. 스토캐스틱은 80을 넘겼으며 CMO는 +50조차 넘어서지 못하고 아래쪽으로 돌아선 꼴이다. 코스피가 밀린다면 이들 지표는 금세 ‘매도’신호로 바뀔 참이다. 또한 지표와 주가와의 관계에서 괴리(divergence) 조짐도 약간 엿보인다. 이번 주에는 매수를 서두르지 않는 편이 좋겠다.

그러나 강조하지만 추세는 상승세이다. 일목균형표의 괘선이 하락 방향으로 내려선 것도 아니고, 주가가 구름 아래로 무너진 것도 아니다. 따라서 구름 언저리까지 되밀릴 조정이야 예상되지만 대세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심리적 의미가 큰 2,000 부근과 구름 상단인 1,980 언저리가 각각 1, 2차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 주간전망)

달러-원의 최근 움직임은 일목균형표의 교과서에 ‘샘플차트’로 쓰고 싶을 정도이다. 이론과 실제가 정확히 일치하니 말이다. 예컨대 5월말~6월초의 등락은 구름의 상단이 저항선으로 작용하는 좋은 사례이고, 7월6일~7월8일 경우는 구름의 하단이 저항선으로 힘을 쓰는 멋진 본보기가 된다. 구름은 26일 전에 구성되어 현재의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 일목균형표만의 독특한 기법인데, 저항선이나 지지선으로서의 역할이 워낙 잘 들어맞아 신기할 정도이다.

환율이 구름의 저항을 이겨내지 못하였을 때의 움직임도 교과서적인 ‘모범사례’가 되겠다. 달러-원은 살짝 반등하려다 구름 하단의 강력한 저항을 만났고, 이를 넘어서지 못하자 되레 큰 폭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앞길을 가로막는 저항선을 넘어섰다면 상승세가 강화된다. 하지만 저항선을 이겨내지 못하면 되레 하락세가 더 굳어지는 법.

요즘 환율 차트에는 눈에 뜨이게 하락갭이 많아졌다. 반면 상승갭은 거의 발견할 수 없다. 그만큼 하락 추세가 단단하다는 증거인 셈. 그런데 하락갭이 나타나면 환율이 내내 하락하기보다 그 직후에 살짝 상승할 때가 더 많다. 이것은 갭의 특성에서 비롯된다. 갭이 만들어지면서 급격한 움직임이 전개되었으니 이를 되돌리려는 반작용인 것이다. 이른바 ‘갭 메우기’. 지난주 혹은 그 이전에도 하락갭이 형성되자마자 살짝 갭을 메우려는 반등은 쉽게 발견된다.

그런데 지난 금요일에 또 하락갭이 출현했다. 그러므로 오늘을 포함한 이번 주 초반에는 환율이 약간 꼬리를 들어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역사’가 알려주는 경험인 게다. 물론 그래보았자 반등은 제한적일 터. 어느 수준까지 오를까? 직전저점 1,145원은 한때 지지선이었으나 금세 뚫리고 말았다. 지지선-저항선의 공식에 의거한다면 이번에는 그 언저리가 거꾸로 저항선으로 자리 잡을 공산이 높다.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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