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2012년 첫 거래일부터 프로그램 매도가 증시 발목을 잡으면서 잠재적인 프로그램 매물이 증시에 추가적인 충격을 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3일 전문가들은 지난해 배당을 노리고 유입된 자금들이 연초 청산에 나서면서 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1월에 출회될 수 있는 프로그램 물량은 2조8천억~3조2천억원에 달한다.

실제로 과거 프로그램 수급은 최근 5개년도 중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을 제외하고 4개년도에 매도 우위를 나타냈었다.

2006년과 2007년 2010년 1월 지수 수익률은 각각 1.81%와 -5.07%, -5.19%로 프로그램 매물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최근 유럽발 재정위기 우려 등 시장 심리가 좋지 않다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도 배당관련 프로그램 물량은 증시에 충격을 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9월 동시만기 이후 배당락일 전일까지 프로그램 수급을 집계한 결과 비차익부문 5조3천억원, 차익부문 2조9천억원 순매수로 총 8조2천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통상 유입액의 약 35~40%가 유출된다는 것을 고려하면 1월 최대 3조원 이상 프로그램 매물이 나오면서 증시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1월은 적극적으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수 하락에 베팅하고 주식비중을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여기에 베이시스마저 악화된다면 현물에서 선물로의 스위칭 수요까지 유발하면서 프로그램 매물 부담은 높아지게 된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1월의 평균 프로그램 매도 규모는 약 1조1천억원 수준"이라며 "배당락 이후 프로그램 매도에도 불구하고 아직 약 3조원 이상 추가 매도 여력 남아 있어 베이시스 악화 시 시장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배당을 통한 수익을 고려하면 백워데이션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프로그램 매도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코스피200ETF는 약 1.2~1.3%의 연말 배당을 반영했다"며 "이를 포인트로 환산하면 3포인트 미만이어서 조달비용과 거래세 등을 고려하면 최소 백워데이션이 나타나야 청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는 과세 인덱스 자금에 한정된 시나리오"라며 "비과세 인덱스는 배당 확정 기준 0.5포인트 이하에서는 충분히 청산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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