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이번 주(1~5일) 중국 증시는 제조업 지표 발표를 앞두고 당국의 규제로 인한 투자 심리 악화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 이후 추가 부양책 기대가 약화한 상황이라 증시가 이렇다 할 반등을 보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29일 상하이증시는 당국의 투자상품 규제 소식 이후 매수 심리 악화로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4.98포인트(0.5%) 떨어진 2,979.34에 장을 마쳤고, 선전종합지수는 9.44포인트(0.48%) 내린 1,941.56을 나타냈다.

상하이증시는 7월 셋째 주에 1.36% 하락세로 전환된 이후 지난주에도 1.11% 하락하며 2주 연속 하락세로 마감했다.

다만, 지수는 6월 3.87% 오른 이후 7월에도 1.63% 올라 3월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상하이증시는 7월 초반 3,000선을 돌파했지만 지난주 은행 당국이 자산관리상품(WMP)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다는 소식에 3,000선을 내줬다.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는 순자본 50억위안 이하인 은행이 발행한 WMP의 주식 투자를 금지하는 WMP 규제 초안을 마련해 시중 은행들에 통보했다.

전문가들은 최종안이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며 WMP의 주식 투자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주 발표될 7월 제조업 지표가 시장의 방향을 판가름낼 것으로 예상된다.

1일에는 국가통계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비제조업 PMI, 차이신의 7월 제조업 PMI가 각각 발표될 예정이다.

오는 3일에는 차이신의 7월 서비스업 PMI가 예정돼 있다.

7월 지표는 향후 단기 부양책 시행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표가 부진할 경우 당국이 부양책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그동안 정책의 우선순위를 과잉산업을 억제하고, 신용버블을 제거하는 쪽에 둬왔다.

그러나 중국은 경기 둔화 속도를 조절하는 동시에 성장률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어 지표 둔화를 내버려두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오증권의 프란시스 룬 최고경영자(CEO)는 "국가대표팀이 시장을 떠받쳐와 지난달 상하이증시가 3,000선을 웃돈 것으로 보인다"라며 "정부는 시장이 크게 하락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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