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연락처 dollar@kita.net

(코스피지수 주간전망)

일목균형표의 구름은 최근 얇고 넓게 퍼져있다. 통상적으로 구름이 이런 모습을 띠면 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날 조짐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주 화요일(7월26일)의 경우 코스피는 전일대비 하락세로 출발하였지만 이내 상승세로 돌아섰고, 결국 긴 장대양선을 만들면서 거래를 마쳤다. 하루 중에도 시장이 꽤 흔들린 셈이니 이를테면 ‘변화’이다. 그러나 20포인트 정도의 등락폭을 놓고 큰 변화인양 호들갑 떠는 것은 성급하다. 변화는 여태 시작되지 않았다.

사실 일목균형표에서 말하는 변화는 추세의 반전(reversal)을 포함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기존추세가 강화(acceleration)되는 것도 변화에 속한다. 따라서 당장에는 변화가 어느 방향으로 나타날지 속단할 수 없다.

다만 나는 지난 수요일(7월27일)이 쫌 찜찜하다. 왜냐하면 그 날 지수가 단기고점(2,030)을 형성하였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지수가 2,020 이상을 기록하면서 고점을 기록한 4월20일(2,023)과 6월9일(2,035) 사이의 기간은 34일이었다. 그런데 전고점 6월9일부터 7월27일 사이의 기간도 역시 34일(=35)이다. 시간의 매듭을 만들면서 추세가 완성되었다. 따라서 이번 7월27일은 전고점에서 따져 33일(=34)이라는 복합수치에도 맞고, 게다가 대등수치까지 일치하는 날인 셈. 이래저래 변화일이 될 공산이 매우 높다.

이런 추론이 옳다면 지수는 2,030 이상으로 올라서지 못한 채 곧 하락할 것이고, 시장은 또 다시 지루한 ‘박스피’를 재현할 운명이다. 물론 내 주장이 맞는지 여부는 금세 판별된다. 앞으로 이른 시간 안에 지수가 7월27일 고점 2,030을 넘긴다면 ‘변화일’ 혹은 ‘단기고점’ 주장은 기각되고 지수는 상승세에 박차를 가할 터. 반면 그렇지 못하다면(게다가 설령 지수가 지지선 2,000 이하로 추락하기라도 한다면) 상황은 꽤 심각해진다. 이번 주의 관전 포인트는 또렷해졌다.

(달러-원 주간전망)

1,120원대 초반까지 밀린 달러-원의 하락세는 과도하다. 가깝게는 6월말의 1,188원부터 하락하는 동안, 혹은 멀기로는 6월초의 1,192원부터 내려오는 동안, 환율은 제대로 된 반등조차 하지 않았다. 오로지 한 방향뿐이었다. 특히 지난주에는 하락갭이 또 나타났다. 갭이 거듭 만들어지면서 하락세에 주마가편(走馬加鞭)까지 한 셈인데, 이것 역시 정상적인 현상은 아니다.

하락갭이 나타났다고 하여 반드시 하락추세가 강화되는 것이 아니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동안 하락갭은 여러 차례 있었다. 하락추세의 초반에 발생한 것을 추세가 시작되는 돌파갭, 도중에 군데군데 만들어진 것을 추세가 가속되는 급진갭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1,120원대에 형성된 지난주의 하락갭을 또 다시 급진갭으로 규정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러기에는 급진갭이 너무 많다!

만일 급진갭이 아니라면 소멸갭(exhaustion gap)일 수밖에 없는데, 결국 추세의 끝을 의미한다. 추세 판단에 매우 중요한 포인트이다. 그러나 급진갭인지 소멸갭인지는 쉽게 판별할 수 있다. 채워지는지(fill) 여부만 확인하면 된다. 급진갭은 채워지지 않으나 소멸갭은 종종 채워진다. 따라서 단기간에 환율이 반등하여 1,129~1,132원의 갭을 메운다면, 그 갭이 소멸갭이 될 확률은 성큼 높아진다. 덩달아 하락추세가 ‘소멸’될 가능성도 커지는 것이다.

기술적지표들도 심상치 않다. 스토캐스틱이 일찌감치 15선 아래로 주저앉은 것을 비롯하여 RSI가 30선 이하로 내려서는 등 대부분의 기술적지표들은 납작 엎드려 ‘과매도(oversold)’를 부르짖고 있다.

따라서 지금이 달러-원의 바닥은 아닐지라도 최소한 ‘바닥에 근접’한 것은 분명하다. 물론 아직도 달러 환율은 내려가고 있으니 추세가 완벽하게 돌아선 것은 아니다. 눈치를 보다가 환율이 돌아설 때를 포착하는 것이 포인트겠다. 1,100원에 버티는 심리적 지지선을 고려할 때 여기서 환율이 더 밀려 1,110원대라면 ‘롱’을 구축하더라도 큰 위험은 없으리라 판단된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