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분석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중국 정부의 철강산업 구조조정 의지가 어느 때보다 높아진 가운데, 전일 허베이강철(河北鋼鐵)과 서우두강철(首都鋼鐵)의 합병 가능성이 보도되며 제2의 '철강공룡' 탄생을 예고했다.

중국 펑파이신문은 중국 정부가 허베이강철과 서우두강철을 합병해 북중국 철강그룹으로 재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6월 말 합병을 추진한 바오산강철(寶山鋼鐵)과 우한강철(武漢鋼鐵)은 남중국 철강그룹으로 만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2일 "중국 정부가 두 철강그룹으로 재편한 이후 중소형 철강사들을 흡수합병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다만 이 같은 계획에 대해 아직 정부의 최종 승인은 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허베이강철과 서우두강철의 그룹을 합산한 조강생산량은 7천630만 톤(t), 바오산강철과 우한강철의 합산 생산량은 6천72만t으로 중국 내 생산 비중은 각각 9.5%, 7.6%로 상승했다.

허베이강철과 서우두강철의 조강생산량을 합하면 현재 세계 1위인 아르셀로미탈에 이어 2위 철강사로 부상하게 된다.

이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철강산업 구조조정 의지가 높아진 점은 분명하나 구조조정의 속도나 이로 인한 단기적인 시황 개선 효과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작년 말 기준 중국의 초과생산능력은 생산량 8억t의 약 50%인 4억t에 이르고 있고, 대형철강사들이 합병한다고 해서 실질적인 생산능력이 감소할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바오산강철이 2018년까지 920만t의 설비폐쇄 계획을 밝혔지만, 올해 7월 기준 900만t급의 신규제철소가 가동되면서 실질적인 생산능력은 유지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각 지방정부의 이해관계로 통폐합의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전했다.

그는 "허베이강철과 서우두강철은 각각 허베이 성과 베이징시 지방정부가 소유하고 있어 설비폐쇄나 인력감축 등 지방정부의 이해관계가 어긋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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