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기관, 조만간 인민은행에 승인 요청"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중국에서도 선진국에서 발달한 금융상품인 신용부도스와프(CDS)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3일자 영문기사에서 중국 최대 석탄 생산지역인 산시성(陝西省)이 CDS 도입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DS를 도입하는 성은 중국에서 산시성이 처음이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CDS는 기업이나 국가가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보험 성격의 파생상품이다.

CDS 매입자는 보험료 성격의 프리미엄을 지급하는 대신 해당 채권에 대한 신용위험을 CDS 매도자에게 떠넘기게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4일 중국의 CDS 시장 출범이 가까워졌다면서 은행 간 시장을 감독하는 기관인 금융시장 기관투자자협회(NAFMI)가 최근 CSD 가이드라인과 표준계약 초안을 마련했다고 세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NAFMI는 이에 대해 주요 은행과 증권사에 자문했으며, 조만간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승인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CDS 도입은 역내 채권시장의 발달로 디폴트(채무불이행)도 늘어남에 따라 이에 대비할 수 있는 시장 지향적 안전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도 지난해 12월 정책 발표문에서 CDS 도입 의사를 분명히 밝힌 바 있다.

WSJ는 중국은 6년 전 CDS와 비슷하면서도 덜 복잡한 상품을 실험했으나, 중국 내 디폴트가 없었던 탓에 수요가 부족해 시장이 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 소식통은 "올해 들어 경제둔화 속에 채권 디폴트가 유례없이 급증했기 때문에 지금은 CDS 도입을 위한 여건이 무르익었다"고 말했다.

산시성 측은 CDS 도입으로 석탄 생산기업들의 신용 관련 선택권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 간 채권시장에서 산시성 기업들이 발행한 채권 잔액은 3천410억위안으로, 석탄가격의 급락으로 석탄 생산기업들은 상당한 손실을 봤으며 디폴트가 증가해왔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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