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 2대 통신업체 차이나유니콤의 실적 타격이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5일 중국일보가 보도했다.

매체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인용해 국유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유니콤(600050.SH)의 순익이 투자 확대로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7월 말 차이나유니콤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0%가량 급감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회사는 마케팅 비용 증가, 에너지 가격 상승, 부동산 임대료 상승 등이 순익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씨씨타임닷컴의 시앙 리강 최고경영자(CEO) 겸 통신담당 전문가는 작년 이후 차이나유니콤이 4G 고객을 확대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마케팅 비용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최대 통신업체인 차이나모바일의 4G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한다는 점에서 "차이나유니콤이 (이를 따라잡으려면) 해야 할 일이 많아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이나유니콤은 앞서 휴대전화를 사는 사용자에게 보조금으로 450억 위안을, 휴대전화 판매자에게 100억 위안의 보조금을 각각 지급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6월 말 기준 현재 차이나모바일의 4G 사용자는 4억2천만 명으로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의 4G 사용자를 합친 것보다 더 많다.

하지만 차이나유니콤의 4G 시장 공세는 일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중국일보는 전했다.

실제 6월 차이나유니콤의 4G 사용자는 7천240만 명으로 올해 1월 대비 46% 이상 늘어났다.

컨설팅업체 가트너의 피터 리우 리서치 디렉터는 인터넷 요금을 낮추고 속도를 개선하라는 당국의 요구가 차이나유니콤의 수익성에 타격을 미치고 있으며 이는 다른 통신업체에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리우는 "차이나유니콤은 그동안 3G 시장에서 성공해 4G 시장에 투자하는 것을 꺼려왔지만, 이제 4G 시장에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라며 이는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리우는 수익 하락에도 차이나유니콤이 5G와 같은 최첨단 기술에 대한 투자를 줄이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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