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이번 주(8~12일) 중국 증시는 주요 지표 발표를 앞둔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망세 속에 3,000선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5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5.73포인트(0.19%) 떨어지며 2,976.70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 주간 지수는 0.09% 떨어지며 3주 연속 약세 마감했으나 낙폭은 많이 줄어들었다. 7월 들어 상하이증시는 1.63% 오름세를 보였으나 8월에는 상승 동력을 잃고 0.09% 하락했다.

경제지표 부진에도 신용 위험 증가로 금리 인하 등 전면적인 통화 완화 정책 시행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또 연내 시행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선강퉁과 관련해 별다른 소식이 나오지 않는 점도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수출 지표와 7월 경제지표를 주목할 전망이다.

8일에는 7월 무역수지가, 9일에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각각 발표된다. 또 11일에는 7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위안화 신규대출 자료가 각각 나올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설문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정부의 추가부양책이 없다면 하반기 지표는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7월 지표 역시 전달과 비슷하거나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UBS증권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의 실물 경기 활동이 지난달에도 정체 수준을 보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7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증가해 전달 상승률과 같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1~7월 도시 고정자산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증가하고, 7월 소매판매는 10.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1~6월 고정자산투자와 6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각각 9%, 10.6%였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달 말 열린 공산당 중앙위원회 주재 좌담회에서 자산 버블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이는 정책 당국자들이 부동산, 증권, 원자재 시장의 버블 폭발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는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인민은행이 단기적으로 또다시 금리 인하와 같은 공격적인 통화 완화 정책을 시행할 가능성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7월 CPI는 돼지고기 가격 하락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올라, 전달 상승률보다 약간 낮아질 전망이다.

PPI는 1.9% 하락해 하락세가 지속하겠지만, 낙폭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생산자물가가 연말에는 마이너스대를 벗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수요 둔화로 수출 부진은 지속할 전망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7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줄어 지난 6월 하락률 4.8%보다 낙폭은 줄어들겠지만, 하락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은 8.9% 하락할 것으로 전망돼 6월 8.4% 하락한 데 이어 낙폭은 커질 전망이다. 무역흑자액은 480억 달러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경기가 침체로 돌아서고 있다는 뚜렷한 신호가 나오지 않는 한 인민은행이 조만간 지급준비율이나 금리를 내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중국 당국의 규제 위험이 지속할 가능성이 있어 위험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긴 어려운 것도 부담이다.

최근 중국금융선물거래소(중금소)가 지수선물에 대한 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랐으나 중금소는 이를 즉각 부인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금소는 지난 5일 웹사이트에 고시한 공지문을 통해 당국은 규제 완화와 관련해 "최근 어떤 정보도 발표하지 않았다"며 규제 완화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몇 달간 시장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규제 당국이 조만간 선물시장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고 SCMP는 전했다.

외신들은 중금소가 하루 10계약으로 제한한 선물계약 한도를 100계약으로 확대하고, 증거금 비율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 시바 인베스트먼트의 흐어 얀 헤지펀드 매니저는 "지수선물에 주로 활용되는 퀀트 투자 기법 등은 장기적으로 시장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규제는 조만간 사라질 것"이라며 "당국도 이를 잘 알고 있으며 이는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는 규제 완화에 대해 당국이 완강히 부인한 점으로 미뤄 당분간 규제 완화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상하이 자산운용사인 인수캐피털의 밥 저우 최고경영자는 "당국은 시장이 또다시 롤러코스터 장세에 빠질 것을 우려하고 있어 지금은 정책을 바꿀 적절한 때라고 보지 않는다"라며 "올해 말까지 A주 시장의 규제 강화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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