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석 하이證 S&T본부장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하이투자증권 세일즈앤트레이딩(S&T) 본부가 출범한 지 약 한 달이 지났다. 기존 각각의 본부에 흩어져있던 자기자본(PI)팀과 장외파생팀 등이 하나의 본부에 소속되면서 팀 간 시너지 창출이 가능해지는 등 그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새로 S&T본부를 맡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서영석 신임 본부장을 만났다.

서 본부장은 8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자기자본을 장외파생상품에 투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각 팀이 하나의 본부 밑에 속하게 되면서 팀 간 시너지를 내는 게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S&T본부는 AI(Artificial Intelligent)와 장외파생 두 개의 파트로 나뉜다. 각 파트는 내부자거래 등을 막기 위한 차이니스 월(Chinese wall)에 의해 정보교류가 금지돼있다. 서 본부장 사무실을 중심으로 각 파트가 양 옆에 위치해 있어 공간적으로도 분리돼있다.

하지만, 각 팀이 하나의 본부 밑에 모이면서 이런 물리적 제약에도 불구,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됐다.

서 본부장은 어려운 시기에 S&T본부를 맡게 됐다. 파생상품시장이 위축돼 있을 뿐만 아니라 회사 매각 이슈도 있다. 지난달 하이투자증권이 수익원 다양화와 운용역량 강화를 위해 S&T본부를 신설한다고 했을 때 시장에서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내놨었다. 회사가 시장에 매물로 나온 상황에서 외부인재를 영입하는 등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위기는 기회"라며 "중소형사로서 대형사와 같은 선상에서 경쟁할 수는 없지만, 어려운 상황에도 기회가 주어진 만큼 최선을 다해 소명을 완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자신감 있는 모습 덕분일까. 그가 하이투자증권에 온 뒤 많은 변화가 생겼다.

우선, 기존 투자신탁회사 등에 위탁하는 간접 투자로만 운용하던 PI를 앞으로는 직접 운용하기로 했다. 장외파생팀 등 다른 팀과의 시너지가 그래서 더욱 중요해졌다.

또 이달부터 하나금융투자 출신의 오성근 이사가 새로 왔다. 오 이사는 PI팀과 MS(Multi strategy·멀티전략)팀이 소속된 AI파트를 이끈다.

기존 주식운용팀의 이름도 MS팀으로 바꿨다. 최근 주식 운용 방식과 전략이 다양해지고 있어 이름에도 이를 반영했다.

장외파생 파트는 권오정 이사가 맡고 있다. 장외파생 파트에는 장외파생팀과 전략운용팀이 속해 있는데, 앞으로 주가연계증권(ELS) 자체헤지를 할 것이란 점이 가장 큰 변화다.

ELS 헤지는 증권사가 외국계 증권사에 일정 수수료를 주고 일임하는 백투백 헤지(back-to-back)와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헤지하는 자체헤지로 나뉜다. ELS 시장 초기에는 외국계 증권사에 일임하는 백투백 헤지가 대부분이었으나, 백투백 헤지를 할 경우 증권사에 남는 마진이 너무 적어 국내 대형 증권사들은 자체헤지 비중을 늘려왔다.

실제 작년 초까지만 해도 ELS는 증권사에 수익을 안겨다 주는 효자상품이었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부터 ELS의 기초자산으로 주로 사용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가 급락하면서 ELS 자체헤지 비중이 컸던 국내 증권사 상당수가 타격을 입었다. 반면, 하이투자증권은 그간 대부분의 ELS를 백투백으로 헤지해 큰 피해가 없었다.

서 본부장은 "ELS 기초자산이 홍콩 H지수나 코스피200 지수 등에 쏠려 있는 게 문제였다"고 지적하며 "다른 기초 자산을 발굴해 (리스크를 낮춘) ELS를 자체헤지 방식으로 발행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 본부장은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홍콩법인 자본시장본부장을 지내는 등 지난 15년 간 홍콩에 머물며 주로 외국계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금융위기 당시 외국계 대형 증권사·은행이 쓰러져가는 모습을 현장에서 생생히 지켜봤다. 그래서일까.

그는 돈을 많이 버시라는 덕담에도 "너무 욕심을 부리면 크게 잃게 된다"며 "잃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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