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중국의 고정자산투자(FAI) 통계가 각 지역 정부에 의해 광범위하게 부풀려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9일(현지시간)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지역 정부들이 FAI를 부풀리고 있다며 이를 정확하게 수정하면 중국 전체의 FAI 성장률도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량홍(梁紅) CICC 이코노미스트는 FAI와 총고정자본형성(GFCF)의 수치가 차이가 난다는 점을 지적했다.

GFCF는 FAI에 기반하지만 토지 구매 비용과 기존 건물이나 설비 구매 비용을 통계에서 제외한다. 반면 분양주택의 판매차익, 무형자산투자, 연구개발비 등은 포함한다.

작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대비 FAI 비율은 82%지만 GDP 대비 GFCF의 비율은 44%에 불과하다.

산출 방식의 차이만으로는 두 통계가 이렇게 큰 차이를 보일 수 없다는 설명이다.

CICC는 또 10개 성의 FAI는 GDP의 100%가 넘고, 장시(江西), 간쑤(甘肅), 안후이(安徽) 3개 성은 FAI가 GFCF보다 배 이상 높다며 통계 조작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랴오닝(遼寧)성은 최근 정확한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랴오닝성의 올해 상반기 고정자산투자(FAI)는 작년 대비 58% 감소했다. CICC는 랴오닝 지역의 투자 감소로만 중국 전체 FAI가 2.7%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추산했다.

CICC는 다른 지역 정부도 랴오닝성을 따라 통계에 정확한 정보를 반영한다면 중국 전체의 FAI 성장률도 현재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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