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의 올해 상반기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규모가 작년 같은 기간의 4배를 웃돌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0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일보는 컨설팅업체 PwC 자료를 인용해 중국 기업들의 상반기 역외 M&A 거래액이 1천343억 달러(약 147조4천억원)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301억 달러의 4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상반기 M&A 규모는 이전 두 해의 전체 해외 M&A 거래액을 합친 것보다 많다.

거래 건수는 49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5% 증가했다.

상위 거래 20건 중 3분의 2가량은 민간 기업이 인수에 나선 것으로 상반기에는 국유기업뿐만 아니라 민간 기업도 해외 투자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로저 리우 PwC 파트너는 "국유기업뿐만 아니라 민간 기업도 상반기에 역외 거래를 크게 늘렸다"라며 "민간 기업은 딜 규모뿐만 아니라 전체 금액으로도 국유기업의 거래 규모를 웃돌았다"고 평가했다.

중국 기업들의 해외 인수 증가는 위안화 약세 전망으로 기업들이 해외 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수익 다변화를 위해 기업들이 해외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데이비드 브라운 PwC 중국 및 홍콩 거래서비스 대표는 "많은 중국 기업들이 위안화가 더 하락하기 전에 지금 해외 자산을 사들이길 선호한다"고 말했다.

언스트앤앵이 발표한 별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의 M&A 대부분은 미국과 유럽에 집중됐다.

한편, 중국의 상반기 전체 M&A 규모는 해외 기업 인수 증가로 4천125억 달러로 집계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7% 늘어난 것으로 거래 건수로는 21.2% 증가한 것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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