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지역별로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BMI 리서치는 중국 31개성급 지방정부 중 30개성의 올해 상반기 가중평균 국내총생산(GDP)이 7.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역별로는 티베트가 10.6%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랴오닝성은 GDP가 1% 축소돼 역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달성한 곳은 구이저우성, 충칭시 등이 포함된 중국 서부 및 동부 지역으로 이들의 성장률은 8%에 달했다.

중국 정부가 지역별 개발 편차를 줄이기 위해 급여가 더 낮은 서동부 등지로 이전하는 제조업체들에 각종 혜택을 지원하면서 이들 지역의 성장률이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악사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의 에이단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저개발지구를 발전시키지 않으면 저부가가치 산업을 베트남이나 방글라데시에 뺏기게 될 것"이라며 "현재 이러한 지역은 20~30년 전의 동부 지역의 모습과 유사하다"고 전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 낮은 성장률을 보인 지역은 철강, 석탄 등 동북부의 공업지대에 몰려있다.

랴오닝성 등 이들 지역은 국유 원자재 관련 기업들이 몰려있어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과 맞물려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동북부의 허베이성, 산시성 등지도 철강과 석탄 산업 구조조정이 한창 진행 중으로 이들 지역의 성장세가 반등하는 데는 수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부 해안 지대는 상대적으로 빠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정부가 중점 육성하는 고부가가치 제조업이나 최첨단 산업, 신생기업들이 밀집해 있다.

실제 푸젠성과 광둥성의 GDP는 각각 8.3%, 7.4% 증가했다.

또 상하이, 광저우, 선전, 항저우 등 주요 대도시들은 서비스 산업이 전체 GDP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산업 구조가 서비스, 소비 산업 쪽으로 빠르게 변화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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