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알리바바 그룹이 견조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우려는 여전하다고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적했다.

이날 알리바바는 6월 말로 끝난 최근 분기 매출이 59%가량 늘어난 321억5천만 위안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2014년 뉴욕에 상장된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다.

매출 증대는 타오바오와 티몰 등 온라인 전자상거래 매출이 49% 늘어난 데다 앞서 인수한 온라인 비디오 업체 유쿠 투도우와 전자상거래업체 라자다 등의 매출이 포함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75억5천만 위안으로 1년 전의 308억4천만 위안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이는 알리바바 픽처스와 관련한 투자 증가 때문으로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순익은 주당 4.90위안으로 시장 예상치인 4.17위안을 웃돌았다.

알리바바의 주가는 실적 호조 소식에 뉴욕 시장에서 5% 이상 올라 주당 91.77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날 알리바바는 처음으로 클라우딩 컴퓨팅 등 다른 사업 분야에 대한 실적을 공개했다.

클라우딩 컴퓨팅 분야는 매출이 1년 전보다 거의 3배 수준으로 성장해 가장 유망한 부문으로 부상했지만, 여전히 적자 상태를 보였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아마존의 클라우딩 서비스의 성공으로 알리바바에 대한 전망도 밝게 봤다.

도이체방크는 알리바바의 클라우딩 사업 가치를 166억 달러로 책정했다. 하지만 알리바바의 클라우딩 서비스의 직전분기 매출은 1억8천700만 달러에 불과했다.

WSJ은 알리바바의 다른 투자는 더 안 좋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는 알리바바의 물류망인 차이냐오(菜鳥)의 손실은 더욱 확대됐다.

회사 측은 직원들에 대한 스톡옵션으로 손실이 확대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WSJ은 알리바바의 강한 성장세가 현재는 이러한 손실을 무시해도 될 정도로 보이지만, 영원히 지속하진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알리바바는 SEC의 조사와 관련,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지난 5월 미국 SEC는 알리바바에 물류 관련 회계 자료와 중국의 최대 쇼핑이벤트인 '광군제'(光棍節) 관련 경영 자료 등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알리바바 측은 SEC 조사와 관련한 내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새로 업데이트된 내용이 없다"고 답변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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