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의 근시안적 정책대응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계 헤지펀드 오펜하이머 디벨롭핑 마켓츠 펀드의 저스틴 레버렌즈 매니저는 '중국에 보내는 공개서한'이라는 글에서 "우리는 중국이 지속가능한 장기 개발 전략과 발전에 배치되는 단기 게임을 벌이는 것에 점점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펜하이머 디벨롭핑 마켓츠 펀드는 중국 주식에 110억 달러어치를 투자하고 있는 상태다. 해당 펀드는 알리바바, 씨트립닷컴과 같은 많은 중국 기업에 투자해왔으며 경쟁 펀드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내왔다.

레버렌즈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이러한 공개서한을 작성한 것은 악의적으로 중국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중국 경제의 난관을 극복할 해법과 아이디어를 한데 끌어모으도록 촉구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최근 몇 달간 중국 당국자들 사이에서 엇갈리는 발언이 나오고, 이들의 발언이 때로는 정책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들게 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해왔다.

일례로 중국 은행권의 무수익여신(NPL)을 처리하는 정부의 정책 방식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부실채권을 주식으로 바꾸는 출자전환 방식으로 NPL을 줄일 계획이다.

그러나 레버렌즈는 출자전환은 일종의 "회계상의 속임수"라며 근본적인 구조조정 방식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출자전환은 문제를 연장하고, 기업들의 재무제표를 더욱 불투명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의 총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250%에 이를 정도로 상당하다. 이들 부채의 대부분은 중국 기업들이나 지방정부가 보유한 상태다.

레버렌즈는 "반드시 신용위기가 닥칠 것"이라며 "이는 앞으로 5년 내에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레버렌즈는 중국 경제 규모와 중국의 과도한 부채를 감안할 때 중국은 일회성으로 신용을 축소할 것이 아니라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며 의도적으로 성장을 억제하고, 금융부문을 재자본화하고, 산업 생산역량을 구조조정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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