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도 예상보다 악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의 7월 산업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했다고 12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명의 이코노미스트를 상대로 조사한 중간 전망치(6.2%↑)와 전월치(6.2%↑) 보다 낮은 수준이다.

산업생산은 전월보다는 0.52% 증가해 6월의 전월대비 상승률인 0.47%보다는 높았다.

1~7월 도시 지역 누적 고정자산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증가해 시장 전망치(8.9%↑)와 1~6월 누적치(9.0%↑)보다 증가율이 둔화했다.

누적 고정자산투자는 3개월 연속 10%를 밑돌아 연초 신용 증가의 효과가 소진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같은 기간 부동산 투자는 지난해 5.3% 증가해 이전달까지의 누적증가율인 6.1%를 밑돌았다. 상업 및 거주용 부동산의 건설착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 늘어났지만, 6월까지의 증가율인 14.9%에 못 미쳤다.

1~7월 국유기업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8% 증가해 6월까지의 누적증가율 23.5%보다 둔화했다. 민간 투자는 같은 기간 2.1% 늘어나는 데 그쳐, 전월까지의 누적증가율인 2.8%보다 낮아졌다. 중국의 민간 투자는 중국 내 전체 투자의 60%가량을 차지한다.

7월 소매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예상치(10.5%↑)와 전달(10.6%↑) 증가치를 모두 밑돌았다.

소매판매는 전달대비로는 0.75% 늘어나 이전달 증가율인 0.92%보다 낮아졌다.

국가통계국은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산업생산은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보이며 기업 이익은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둔화하고 있으나 3차 산업과 첨단기술 산업 투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부동산 판매량이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저우 하오 이코노미스트는 "가장 큰 우려는 투자가 줄고 있다는 점"이라며 인민은행이 실물 경기를 계속 지원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금리나 지급준비율 인하 기대감이 낮아진 것과 관련해서는 당국이 이러한 완화책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ANZ은행은 앞서 중국 당국의 공급 과잉 축소 노력에 전통적인 제조업이 계속 강한 역풍을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은 중국 당국이 경기 조절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나 정책의 우선순위가 레버리지 축소인 만큼 재정 정책을 통해 성장을 촉진하려 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통계국은 당국이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꾸준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선제적인 재정 정책과 신중한 통화정책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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