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이번 주(16~19일) 선강퉁(선전증시와 홍콩증시의 교차거래) 시행 기대감에 강한 상승 흐름을 탄 중국 증시가 이러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주 상하이 증시는 주 후반 선강퉁 시행이 임박했다는 언론 보도와 지표 부진에 따른 추가 부양 기대감 등에 오름세를 보이며 2.48% 상승 마감했다.

지수는 4주 만에 상승 반전에 성공했으며, 이번 주 첫 거래일인 15일에도 2.44% 오르며 가뿐히 3,100선을 넘어섰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3,125.20으로 장을 마쳐 종가 기준으로 올해 1월 8일(3,186.41)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하루 상승률로는 5월 31일(3.34%)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선전종합지수도 지난주 1.65% 오른 데 이어 주초 첫 거래일 2.51% 오르며 한 주를 시작했다.

이날 상하이와 선전증시의 거래량은 7천510억위안을 나타내 지난 12일 기록한 4천270억위안보다 76% 늘어났다.

지난 11일 중국 차이신망이 팡싱하이(方星海)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부주석을 대표로 한 선강퉁 실무 그룹이 최근 발족해 관련 실무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한 데 이어 15일 홍콩신보(香港信報)는 선강퉁 시행일이 이르면 이번 주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홍콩신보는 선강퉁의 시행 시기는 12월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지난 12일 덩거(鄧<舟+可>) 증감회 대변인은 증감회가 실무 그룹을 설치해 선강퉁 시행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구체적 일정은 밝히지 않았으나 "관련 규정과 기술적 준비가 마련되면 선강퉁이 올해 안에 개통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조만간 선강퉁 시행 일자가 발표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의 AMTD증권의 킹스톤 린 킹-햄 디렉터는 "선강퉁 시행 기대감이 시장의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라고 말했다.

맥쿼리의 에르윈 산프트 전략가는 선강퉁의 시행은 중국의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가 지나갔다는 의미인 동시에 중국 자본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확대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화태증권의 다이 강 전략가는 선강퉁 시행이 공식 발표될 경우 해외 펀드들이 선호하는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낮으면서 우량주인 대형 종목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여전히 중국의 지표가 부진하다는 점은 부담이다.

지난주 발표된 7월 지표는 일제히 전달보다 둔화됐다.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해 전월보다 낮아졌고, 소매판매도 10.2% 증가하는 데 그쳐 전월 증가율인 10.6%를 밑돌았다.

1~7월 도시 지역 누적 고정자산투자는 8.1% 증가해 1~6월 누적 증가율인 9.0%보다 둔화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투자가 줄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크게 우려했으며 인민은행이 실물 경기를 계속 지원하기 위해 추가 부양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선영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지표로 볼 때 "경기 둔화 우려감은 계속되고 있고, 물가 수준을 고려할 때 경기 부양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위원은 최근 "국유기업 관련주와 선강퉁 관련주 위주로 주가가 오르고 있다"며 "차익매물 출회가 상승을 제한하겠지만 큰 그림으로는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9월 항저우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와 10월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 등을 앞두고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것을 당국이 원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증시가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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