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8~9월 여타 신흥국 대비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16일 "최근 신흥국 주가가 부담스러운 수준에 도달하며 추가 상승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증시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연초 이후 신흥국 주식 강세를 이끌어온 남미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주식들은 2015년 고점 수준에 도달하며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다. 반면, 중국 주식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신흥국지수가 연초 이후 15% 가까이 오르는 동안 중국 증시는 14%나 하락하며 연간 수익률 차이가 28% 이상 벌어졌다.

김 연구원은 "남미와 아세안 주식의 주가 수준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일시적으로 중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 들어 중국 경제지표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3분기 정부의 (부양) 정책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7월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소매판매가 모두 부진하게 나오면서 정책이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다 8월 들어 위안화 약세 속도 둔화가 뚜렷한 모습을 보이고, 여타 신흥국 통화의 추가 강세는 제한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이는 중국에서 여타 신흥국으로의 자금 이동을 제한할 것"이라며 "하반기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선강퉁과 중국 증시로의 연기금 투자 확대도 주식시장 유동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8월을 기점으로 중국 증시를 둘러싼 유동성 환경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8~9월 신흥국 증시가 정체기를 보일 때 중국 주식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dj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