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전문가들 "M1-M2 차이 확대, 유동성 함정 증거"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은 유동성 측정 지표인 협의통화(M1)와 광의통화(M2)와의 차이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 중국 경제가 유동성 함정에 빠졌다는 증거는 아니라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다우존스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웹사이트에 공지한 성명서에서 두 지표 증가율의 차이를 중국 경제가 "유동성 함정에 빠졌다는 근거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2분가와 3분기에 주식시장 변동성을 안정시키기 위해 통화 공급량을 늘려 전년도 값이 높아져 M2증가율이 왜곡됐다"라며 기저효과가 사라지면 "M2 증가율이 8월과 9월에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이코노미스트들은 M2와 M1 증가율의 차이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중국이 유동성 함정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유동성 함정 논란은 지난 7월 인민은행 조사통계사(司) 성쑹청(盛松成) 사장이 한 금융 포럼에서 처음 그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성 사장은 시장에 대규모 유동성이 공급됐지만, 기업이 투자하기보다 현금을 비축하는 것을 선호하는 유동성 함정에 빠지는 것 같다며 이에 대한 판단의 근거로 M1과 M2의 증가율 차이를 꼽았다.

유동성이 중장기 금융상품으로 유입되지 못한 채 협의통화만 빠르게 늘어나면서 자금의 단기 부동화 현상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중국의 7월 말 M2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증가했다. 이는 6월 말 증가율인 11.8%보다 둔화한 것이다. M1 증가율도 6월 말 24.6%에서 7월 말 25.4%로 낮아졌지만, M2 둔화 폭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

M1은 유통 현금과 은행의 요구불 예금을 포함하며, M2는 여기에 저축성예금과 정기예금 등 기타 예금을 포함한다.

지난 12일 중국 인민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은행들의 7월 신규 위안화 대출은 4천636억 위안으로 6월의 1조3천800억 위안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가계대출이 4천770억 위안으로 집계돼 신규대출의 대부분이 가계대출에서 비롯됐다. 이러한 가계대출의 대부분은 주택담보대출에서 발생한 것이다.

반면 기업대출은 26억 위안 순감소를 보여 1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인민은행은 7월 신규대출이 급감한 것은 은행들의 악성 대출을 축소하기 위해 정부가 은행의 부실 대출을 채권으로 교환하는 출자전환을 시행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의 증가로 주요 중국 도시에 주택 시장이 회복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인민은행은 또 기업들의 대출 수요는 내수 경기 둔화와 기업들에 대한 레버리지 축소, 산업 과잉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 등으로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7월 위안화 대출에는 계절적 요인, 정부의 출자전환 프로그램, 기업들의 차입 다변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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