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선전증시와 홍콩증시를 연계하는 선강퉁이 당국의 승인을 받고 본격 시행만을 앞두게 됐지만, 시장의 회의론을 거둘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문이 열렸다고 들어갈 만한 가치가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변동성이 크고 값비싼 또 하나의 주식시장일 뿐"이라고 논평했다.

전날 중국 국무원은 선강퉁 시행 방안을 승인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모든 준비를 완료하고 선강퉁을 개통하는데 4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해 12월경 선강퉁이 개통될 것으로 예상된다.

WSJ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번 기회를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더라도 이해해야 할 것이라며 이는 후강퉁 시행 후 이어진 주식시장 버블 그리고 버블 붕괴, 그 과정에서 보여준 중국 당국의 서투른 정책 대응 등이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고 시장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바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노무라에 따르면 선전증시의 12개월 실적 전망에 기반을 둔 포워드 주가수익비율(PER)이 평균 25배로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는 장기 평균 PER보다 30%가량 비싸다는 게 WSJ의 지적이다.

WSJ은 중국은 수급과 심리 등으로 움직이는 모멘텀 투자가 적용되는 시장으로 기업의 실적 등에 바탕을 둔 펀더멘털 투자와는 거리가 멀며 개인 투자자 비중이 90%라 변동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데이트레이딩이 불가능해 시장에서 빠져나오기도 쉽지 않으며, 공매도도 제한돼 헤지도 어렵다고 WSJ은 덧붙였다.

매체는 선전도 상하이처럼 시장 개방으로 투자자들에게 훨씬 더 친숙해질 것이라며 다만 이는 투자하기 좋은 곳이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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