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과 PC 사업 매출은 6~7%↓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전자업체 레노버 그룹의 영업이익이 모바일과 개인용컴퓨터(PC) 판매 부진에도 부동산 매각 수익에 힘입어 크게 증가했다고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레노버는 이날 올해 6월 말로 1분기 회계연도에 영업이익이 2억4천5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달성한 9천600만 달러보다 155% 증가한 것이다.

레노버 경영진들은 컨퍼런스 콜에서 영업이익의 49%인 1억2천만 달러가량은 부동산 매각 수익이라고 설명했다.

웡 와이밍 레노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회사가 부동산을 매각해 다시 임차하는 방법을 택한 것은 비핵심 운용 자산을 현금화해 사업에 재투자할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웡은 이번 부동산 매각에 따른 수익이 1억2천만 달러 이상이었다며 앞으로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해 이러한 자산 현금화를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IT기업인 레노버에 부동산은 계속 사업이 아니라는 점에서 부동산 매각 수익을 영업이익에 포함하는 것에 의문을 표시했다.

UBS의 아서 셰이 기술 담당 애널리스트는 "처음엔 숫자만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라며 "그러나 세부적으로 들여다볼수록 그렇게 대단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레노버는 그동안 부동산 매각도 레노버의 영업 활동의 일환이라는 이유로 부동산 매각 수익을 영업이익에 지속해서 편입해왔다.

그러나 왕 신 홍콩대 회계학 담당 부교수는 미국 일반회계기준(GAAP)에서 기술 기업의 부동산 매각은 일회성의 비영업항목에 편입된다고 말했다.

다만 국제회계기준(IFRS)을 채택한 중국 기업들의 경우 이를 영업항목에 편입할지 비영업항목에 편입할지는 선택사항이라는 점에서 미국과 중국 기업들간 영업이익 해석에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톰슨 원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영업이익에서 부동산 매각 수익을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 2억4천500만 달러는 1억8천700만 달러로 줄어든다.

이날 레노버(연상그룹ㆍ00992)의 주가는 홍콩에서 장 초반 5% 이상 올랐다가 오후 들어 상승 폭을 2%대로 줄여 장을 마쳤다.

레노버는 해당 분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늘어난 1억7천3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5.6% 줄어든 101억 달러로 집계됐다.

레노버는 PC 및 스마트장비 사업 부문 매출이 7% 줄어들었으며, 모바일 매출은 6% 감소했다고 밝혔다. 데이터 센터 매출은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 세계적으로 PC 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레노버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PC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감소했고 스마트폰 시장도 0.3% 성장하는 데 그쳤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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