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이번 주(22~26일) 중국 증시는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지난 2월 이후 이어져 온 2,800~3,200 박스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지난 19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3.99포인트(0.13%) 오른 3,108.10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주 지수는 1.88% 오르며 2주 연속 상승세로 한주를 마감했다.

주초 선전증시와 홍콩증시를 연계하는 선강퉁 개통 발표가 임박했다는 기대에 지수는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가 주 후반 선강퉁 승인 소식을 차익실현의 빌미로 삼았다.

이 때문에 이번 주 중국 증시는 지난주 후반의 분위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지수가 저항선으로 작용하는 3,200선을 돌파할 경우 추가 상승할 여지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주 선강퉁에도 중국 증시가 2년 전과 같은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적다는 전망에 지수는 정책 호재에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대다수 전문가는 선강퉁이 장기적으로는 중국 증시에 호재지만, 단기적으로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히려 저평가된 홍콩 주식으로 중국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선강퉁은 홍콩 증시에 오히려 좋은 재료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선강퉁은 "후강퉁처럼 중국 주식시장의 강세를 견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통화정책이 강도 높게 완화될 가능성이 작고 선전 종목들의 밸류에이션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중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추가 부양 기대감은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19일 중국 국무원발전연구센터의 롱궈창(隆國强) 부주임은 올해 중국 수출이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롱 부주임은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약한 대외 수요로 중국은 현재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라며 "수출 성장세가 앞으로 몇 년간 느린 상태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재정 지출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그럼에도 민간부문의 투자 위축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당국의 성장률 달성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따라서 앞으로 발표될 지표에 따라 중국 당국이 추가 부양책을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에도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의 향후 전망을 낙관했다.

개원증권의 톈웨이동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몇 주간 변동성이 계속되겠지만, 시장의 전반적인 추세는 위쪽을 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외국인 투자자들이 후강퉁을 통해 중국 A주를 사들이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홍콩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후강퉁을 통해 상하이 A주를 11거래일 연속 사들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 7월 11일 이후로는 3거래일을 제외하고 1개월 이상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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