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중국 부동산 시장의 호황이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가 분석했다.

21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BOA 메릴린치는 상하이(上海), 베이징(北京) 등 최대규모 도시가 아닌 2선 도시들도 부동산 시장 단속에 나서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난징(南京)시 정부는 지난 11일 부동산 구입시 초기 계약금 비율을 부동산 가격의 30~40%에서 35~50%로 올렸다.

쑤저우(蘇州) 정부는 최근 토지 경매 규정을 강화하고 주택 구매 규제 프로그램을 다시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난징과 쑤저우는 모두 장쑤(江蘇)성에 위치한 2선 도시다.

BOA 메릴린치는 "두 도시의 조치는 부동산 시장을 단속하려는 중앙 정부의 정책과 발을 맞춘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의 상승 동력은 둔화했고 이는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원자재 수요와 위안화에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또 유동성 공급도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용 공급은 규제 완화와 함께 부동산 시장을 떠받치는 조치다.

중국의 7월 위안화 신규대출은 4천636억위안으로 전월의 1조3천800억위안에서 1조위안 가까이 감소했다. 위안화 신규대출의 상당 부분은 주택담보대출이다.

BOA 메릴린치는 "유동성 축소는 잠재적으로 주택 시장의 힘이 더 빠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중반부터 올해 초까지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주택 구입시 초기 계약금 비율을 인하하는 등 주택 시장을 부양하기 위한 정책을 펼쳤다.

그러나 당국이 의도한 주택 재고 해소 효과는 작았고, 대도시의 주택 가격만 급등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7월 중국의 주택 재고는 작년 대비 5% 감소하는 데 그쳤고, 재고 규모는 4억3천200만㎡에 달한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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