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에서 인기 있는 셀피 앱을 제작한 메이투(美圖)가 홍콩에서 상장을 준비 중이라고 21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메이투는 지난 20일 홍콩 당국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자금 조달 목표액은 5억~10억 달러로 잡았으며 상장 시점은 4분기로 예상했다.

홍콩거래소는 이번 IPO 성공을 통해 샤오미나 디디추싱 등 중국 기술 기업들을 끌어올 기회로 보고 있다.

2014년 알리바바가 '차등의결권 주식' 발행 불가 방침에 홍콩 대신 뉴욕 상장을 선택한 이후 많은 기술 기업들이 홍콩 대신 뉴욕을 택했다. 현재 JD닷컴과 바이두도 홍콩 대신 미국에 상장된 상태다.

이에 따라 기술 기업이 홍콩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10%에 그친다. 홍콩에 상장된 주요 중국 IT기업에는 텐센트 홀딩스, 레노버 그룹, 킹소프트 정도다.

소식통은 메이투가 기술 기업들이 부족한 홍콩증시가 오히려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판단해 홍콩 시장을 택했다고 전했다.

또 경영진들이 영어에 능통하진 않으나 홍콩 투자자들이 자사의 중국어 앱을 널리 사용한다는 점에서 미국보다 홍콩 시장이 소통에 나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메이투는 2008년 중국 기업가 차이원셩이 설립한 회사로 소셜 미디어에 게재하는 사진을 사용자가 직접 편집하게 하는 '셀피' 앱을 만들어 널리 인기를 얻었다.

전 세계 10억 명 이상의 모바일 사용자가 메이투의 앱을 사용하고 있다고 메이투는 밝혔다.

소식통은 메이투가 올해 초 사모 투자를 받으면서 홍콩 투자회사로부터 38억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며 이번 IPO에서 50억달러 가량의 가치를 인정받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 전자업체 팍스콘, 미국 헤지펀드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 중국 중심 벤처 캐피털 펀드인 IDG 캐피털 파트너스, 치밍 벤처 파트너스 등이 메이투의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