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 증권가에서 주목하는 종목 중 '케어젠'이란 기업이 있다.

탈모 치료제 등을 만드는 코스닥 상장사인데, 상장된 지 일 년이 채 안 됐으나 벌써 '케어젠 게이트'가 생겼을 정도로 핫한 종목이다.

최근 들어 조정을 받으며 지난주 종가는 12만7천500원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아직 30% 이상의 상승 여력이 더 있다고 보고 있다.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지는 않지만, 제품의 높은 성장성과 작년 매출의 679%에 달하는 공급 계약 등으로 경쟁사 대비 프리미엄이 크다는 설명이다.

즉, 제품의 매출에 따라 향후 주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로 여의도에는 케어젠의 향후 주가 향방을 가늠하기 위해 참고하는 지표가 있다.

속칭 '케어젠 주가 인간 바로미터'로 불리는 증권사 재직자 3명의 모발 상태다.

우스갯소리 같지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나름의 논리가 있다.

'케어젠 주가 인간 바로미터'들은 케어젠이 올 초 출시한 탈모치료제 '헤어필러' 치료를 받는 증권맨들을 말한다. 이들의 모발 상태에 따라 이 제품의 효과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제품은 세계 최초로 펩타이드 기반의 헤어필러로 두피에 직접 주사하는 형태라 기존 경구용 발모제와 달리 기형아 출산 등의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며 기대를 모았다.

지난 3월 유럽 안전 관련 규격(CE)인증을 취득했고, 잇따라 유럽과 중동, 남미 등 세계 각국과 공급 계약을 맺으며 향후 케어젠의 주요 수입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헤어필러의 2분기 매출은 10억원으로, 양호한 스타트를 끊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기준 전 세계 탈모 치료제 시장 규모가 약 7조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 헤어필러의 효과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서 케어젠의 주가가 달라질 것은 당연한 얘기다.

헤어필러는 일정 기간 지속해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인간 바로미터' 중 한 명인 A과장이 바빠서 치료를 빼먹다가 오랜만에 치료를 받고, 머리숱이 풍부해진 뒤 다음날 케어젠 주가가 급등했다는 일화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너무 잘 들어맞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하는 이야기"라면서 "케어젠이 헤어필러를 내놓은 뒤 그 효과를 반신반의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직접 효과를 봤다는 사람들이 있으면 아무래도 좀 더 믿음이 가게 돼 이런 심리적 요인이 주가에 반영되는 것 아니겠냐"고 귀띔했다.

(산업증권부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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