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석유업체들의 상반기 실적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최대 석유업체인 페트로차이나(601857.SH)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하락한 5억3천100만 위안(약 891억9천만 원)으로 집계됐다.

페트로차이나는 성명서에서 올해 하반기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약하고, 유가도 공급과잉이 지속해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해 하반기에도 어려움이 지속할 것을 시사했다.

회사는 올해 총 석유와 가스 생산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어난 7억4천820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총 생산량은 역내 유전의 노후화로 생산량이 4.2% 줄어든 데 영향을 받았다.

중국 석유탐사업체 시누크(00883.HK)는 같은 날 올해 상반기 77억 위안(약 1조3천억 원) 규모의 순손실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작년 상반기 147억 위안 순이익을 낸 데서 적자 전환했다.

시누크는 캐나다 등지의 자산 가치 상각으로 손실을 보았으며 손실액과 내부 유가 전망치 하향에 따른 예비충당금이 총 104억 위안에 달했다고 말했다.

순손실액은 시누크가 앞서 발표한 예상치와 대략 일치한다.

시누크는 유가가 고점이었던 2013년에 캐나다 오일샌드 생산업체 넥센을 151억 달러에 매입했다.

그러나 유가 하락으로 회사의 손실이 커지면서 급기야 해당 거래와 관련,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양 화 시누크 회장은 "장기적으로 오일샌드는 훌륭한 자산이며 오일샌드 사업 전망을 자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양 회장은 다만 "유가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바라지만 유가는 내 기대를 따르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뉴욕 유가는 2014년 중반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던 데서 최근 배럴당 47달러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실적이 악화하면서 석유업체들은 투자를 축소하는 등 비용절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누크는 상반기에 자본지출을 220억 위안 줄었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 전체 회사 예산의 3분의 1가량이다. 운영경비는 상반기 25%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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