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상하이증시가 중국 당국이 레버리지 투자를 억제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에 이틀째 하락했다.

25일 한국시간으로 오전 11시 23분 현재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71% 하락한 3,063.83을 나타냈다.

선전종합지수도 0.90% 밀린 2,012.06에 거래됐다.

전날 인민은행이 2월 이후 처음으로 14일물 역RP로 공개시장운영(OMO)에 나서면서 단기 차입을 축소하고 장기 차입을 확대하는 당국의 행보가 레버리지 투자를 억제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되면서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3년 전처럼 단기자금시장에 유동성 경색이 초래돼 시장 혼란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했다.

또 단기적으로 금리나 지준율 인하 대신 공개시장운영을 통해 시중의 유동성을 조절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면서 금리나 지급준비율 인하와 같은 추가 부양책 기대감은 줄어들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인민은행의 의도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여전히 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줄리앙 에번스-프리차드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인민은행은 소통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그들의 행동이 시장에 어떻게 인식되는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민은행이 어떤 정책을 사용하고, 이를 통해 어떤 목표를 달성하려는지를 분명히 말한다면 시장의 기대 심리를 관리하는 데 훨씬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창업증권의 션 바이판 애널리스트는 "인민은행은 투자자들이 과도한 레버리지를 행사하는 것에 경고를 보낸 듯하며 다만, 시장의 패닉을 피하고자 완만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RBS의 해리슨 후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인민은행의 행보는 단기적으로 중국 채권시장에 조정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도한 레버리지 시스템은 작은 정책 변화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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