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올해 하반기 중국의 선강퉁(선전과 홍콩거래소 간 교차거래) 시행으로 투자기회가 열리지만, 선전증시의 종목이 너무 비싸 지나친 기대는 이르다는 진단이 나왔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선진국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6.3배, 신흥국이 12.5배, 상하이증시가 13.4배인데 비해 선전증시는 무려 27.3배로 고평가 부담이 크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특히 선전증시 내에 중소판 및 창업판에는 주가수익비율이 100배가 넘는 종목도 있다"며 "투자자들은 고평가 부담을 충분히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전증시가 성장 기대감이 높은 종목들로 구성돼 있지만, 주가가 비싸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주춤하게 하는 요소다.

이미 주식이 오를 만큼 올랐기 때문에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수 있다.

이처럼 주가 평가가치가 높은 것은 정보통신과 소재 업종이 평균 40배에 육박하는 밸류에이션을 기록하고 있고, 정책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 연구원은 "구조조정 대상인 에너지 등 소재 업종의 높은 밸류에이션은 투자자들에게 지속해서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다만 다행스러운 점은 선전증시의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밸류에이션이 높은 이면에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도 큰 편이다.

실제로 정보통신, 제약 바이오 등의 업종이 밸류에이션은 높지만, 정부의 정책 방향과 부합되기 때문에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박 연구원은 또 2년 전 시행된 후강퉁 사례도 기억해야 한다고 전했다.

후강퉁이 시행된 지 1년 반이 지났지만, 후구퉁의 투자 한도인 3천억위안 중 1천449억위안이 여전히 남아있다.

무엇보다 후강퉁 시행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기대했던 A-H프리미엄(중국 본토의 상해 또는 선전거래소와 홍콩거래소 간 동시 상장된 주식 가격 차이)은 되려 확대됐다.

박 연구원은 "선강퉁이 시행돼도 무조건 홍콩이나 본토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의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강퉁이 시행되면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업종 중심의 접근이 필요하다"며 "정보통신, 산업재, 금융 및 소재 업종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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