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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주간전망)

“재평가 필요”, “폭주하는 기관차”, “가파른 성장세”. 2012년 말 주요 증권사의 삼성전자 분석 보고서다. 이들은 앞 다투어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였다. 당시 삼성전자는 대단했다. 갤럭시S3, 갤럭시노트2 등 내놓는 스마트폰마다 히트를 치면서 실적이 쑥쑥 늘어났다. 덩달아 주가도 고공을 날았다. 증권사들의 찬사가 이어진 것은 당연지사. 그런데 주가는 계속 올랐던가? 아니다. 안타깝게도 삼성전자는 158만 원을 정점으로 하락세로 기울고 만다.

지금 생각하니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고 온통 장밋빛 전망뿐이었던 바로 그때가 단기 꼭지였다. 그런데 요즘 벌어지는 상황과 너무나 똑같지 않는가. 대다수의 의견과 반대로 매매하는 것을 기술적분석법에서 반대의견(contrary opinion)기법이라고 한다. 삼성전자에 적용하기 딱 맞다.

코스피가 2,063.09를 기록하였던 8월 16일이 변화일이고, 그 날을 고비로 하여 추세가 상승세에서 하락세로 바뀌었다는 기존의 내 생각은 변함없다. 한발 더 나아가 지금까지는 행여 변화일이 추세 ‘반전’이 아니라 ‘강화’로 나타날까 조심스러웠던 터. 하지만 이제는 변화일에서 꽤 기간이 벌어진지라 상승추세가 더 강해질 가능성은 사라졌다. 그렇다면 하락세가 이어진다고 보아야 한다.

기술적지표들도 같은 방향이다. 주가 움직임에 재빨리 반응하는 스토캐스틱이야 말할 나위도 없고, CMO, RSI 등도 매한가지로 진즉에 ‘Sell’을 주장하였다. 급기야 지표 중에서 가장 행동이 굼뜬 MACD조차 ‘매도’ 신호로 돌아섰다. 기술적지표들이 하락을 주장할 때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물론 일목균형표에서 변화일을 빼고 나면 추세가 하락세로 바뀌었다는 신호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기준-전환선은 호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주가가 구름 위를 날아가는 것도 여전하다. 다만 구름과의 이격이 꽤 벌어졌으니 하다못해 이격조정 차원에서라도 주가가 좀 밀릴 수 있을 터. 그러다 보면 후행스팬이 캔들을 무너뜨리는 등 추세가 더 밀릴 것이라는 여러 신호가 나타날 게다.

(달러-원 주간전망)

일목균형표 이론에서는 하나의 추세흐름이 모두 9개(혹은 적어도 7개)의 파동으로 구성된다고 말한다. 실제로 파동이 모두 9개(혹은 7개)로 나타났는지 따져보자. 만일 과거의 파동이 이론에 부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 우리는 상당히 높은 확률로 미래의 파동도 9개로 구성될 것이라 예상할 수 있겠다.

달러-원 환율이 1,245원에서 하락파동을 나타내었던 올해 2월 29일부터의 파동을 세어보면 4월 20일 1,120원의 단기저점에 이르기까지 정확하게 9개의 하락파동을 만든 것이 확인된다. 이후의 환율은 상승하는데, 6월 1일 1,195원의 고점에 도달할 때까지 역시 9개의 파동으로 세분된다. 또다시 이어지는 하락세의 경우도 같다. 8월 16일의 1,091원까지 매한가지로 9개의 하락파동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하락추세가 9개의 파동으로 마무리된 8월 16일 이후의 흐름은 당연히 상승추세이어야 한다. 사실 나는 지난주에 환율이 상승하리라 주장하였지만 그렇지도 않았다. 달러-원은 월요일 하루만 큰 폭으로 올랐을 뿐 이후 야금야금 되밀렸다. 하지만 그렇다고 추세가 뒤바뀐 것은 아니다. 8월 16일 이후의 상승파동을 아무리 잘게 나누어도 많아야 3개이지 결코 9개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9개의 파동이 만들어지려면 멀었다. 달러-원은 한참이나 더 오를 여지가 있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아직 괘선들의 움직임에는 별 변화가 없으나 기준-전환선의 움직임을 예비 계산할 경우, 이번 주 목요일(9월 1일)에 기준-전환선이 호전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럴 경우 달러-원의 상승세에는 속도가 붙을 것이다. 그런데 위쪽으로 구름의 저항은 완강한지라 한꺼번에 환율이 치솟기보다는 그 이전에 저항선이 나타날 참이다.

일단 7월 말에 하락갭이 발생했던 1,129원~1,132원 수준을 1차 목표로 삼는다. 당시 1,130원은 꽤 단단한 지지선이었다. 그러므로 지지-저항 역전공식에 따르더라도 그 언저리는 의미 있는 저항선이 될 전망이다.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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