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위기가 '머들링 스루(muddling through)'로 장기화돼 세계 경제가 침체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머들링 스루는 '힘겹게 나아가기', '시간 끌기'라는 뜻으로 유로존이 유럽의 재정문제로 촉발된 금융위기에 늑장 대응하는 행태를 일컫는다.

지난 5월 31일 대통령 주재 청와대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는 한국이 머들링 스루 때문에 금융보다 실물경제에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국내 기업들의 지난 1분기 실적이 부진한 모습을 보여 유로존 위기가 이미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가량 감소했고 순이익도 9% 줄어들었다. 또한, 지난 4월 가계대출 연체율이 0.8 9%로 작년 말보다 0.22%포인트 상승하는 등 가계대출 부담이 소비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불황의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민간 주도의 경기 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각종 규제완화와 세제 지원 등이 담긴 투자 및 일자리 창출 방안을 지난달 초 발표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공공부문 1조원과 민간부문 1조5천억원 등 총 2조5천억원 규모의 투자 촉진 효과를 기대했다.

재정부는 앞으로도 크진 않지만 피부에 와 닿는 미시적인 정책을 통해 경기 부양 불씨를 꺼트리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산업증권부 이윤구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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