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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주간전망)

예상대로 삼성전자나 코스피는 지난주에 좀 올랐다. ‘갤럭시노트7 리콜’이라는 똑같은 뉴스를 해석하면서 사람들은 ‘불확실성 해소’라는 호재 쪽으로 몰렸다. 지난주에 내가 썼던 표현을 빌린다면 그게 더 ‘그럴싸했기’ 때문이다. 일단 바닥은 탈출한 양상인데,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더 치고 오를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한다면 나는 상승세가 주춤거리리라 생각한다.

이유는 명료하다. 끝없이 올라가는 주가는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강력한 상승세일지라도 조정 없이 이어지는 경우는 찾기 어렵다. 코스피는 1,991(9월12일)의 바닥에서 꽤 많이 올라섰다. 따라서 조정이 나타날 때도 되었다. 근거 없이 그냥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차트에서 조짐이 보인다.

첫째로 지난주 목요일(9월22일)과 금요일의 캔들에서 위쪽으로 긴 수염이 달렸다. 이는 주가가 오를수록 매물의 저항이 많다는 의미이다. 지수가 직전고점(2,073, 9월7일)에 가까이 다가서고 있으니만큼 저항이 거세지는 것은 당연하다. 둘째로, 차트에서 2,035~2,048 사이에 상승갭이 만들어졌다. 매번 하는 말이지만, 갭이 나타나면 대부분 ‘갭 메우기’ 차원의 조정 움직임이 나타나기 마련. 상승갭이 출현하였으니 이를 메우려는 하락 방향의 움직임은 필연적이다.

셋째로, 단기적으로 주가 움직임에 따라 매매신호를 발령하는 오실레이터 기술적지표들도 거의 다 왔다. 주가가 그동안 꽤 많이 올라서면서 기술적지표 대부분이 과열권으로 접어들었다. 주가가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이들은 금세 ‘매도’ 신호를 나타낼 참. 넷째로, 우리나라 시가총액에서 17% 이상을 차지하는(8월 말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가 코스피보다 한발 앞서 조정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삼성전자 차트에서도 캔들에 위쪽 수염이 달렸고, 기술적지표가 과열이더니 결국 주가가 하락했다. 코스피도 이를 고스란히 복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가 조정을 나타낸다면 일단 일목균형표 구름이 버티는 2,030 언저리가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삼성전자건 코스피건 일목균형표로는 구름이 매우 두텁다. 좀처럼 구름을 뚫기 어려울 터이니 상승세 역시 여간해서는 무너지지 않을 게다.

(달러-원 주간전망)

일목균형표에서 구름의 위력은 달러-원 차트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환율은 그동안 하락세를 이어왔으니 일목균형표 구름 아래쪽에 위치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최근 달러-원은 1,089원(9월7일)에서 바닥을 만들고 반등하였다. 순식간에 1,100원도 넘어서는 등 상승세는 거침없었다. 하지만 환율은 구름을 이겨내지 못했다. 달러-원 차트에서 구름은 1,115원에서 1,140원 사이에서 낮고 두텁게 드리워져 있었고, 환율은 구름 하단에서 무참하게도 ‘패퇴’하였다. 구름 안에 들어서 보지도 못하고 하락한 것이다. 저항선 앞에서 매수세는 무력했다. 그만큼 구름은 막강하다.

일단 구름의 저항이 위력적이라는 것이 확인된 상황인지라 달러-원의 추세는 두말할 것도 없이 하락세라는 사실도 새삼 증명되었다. 다만 구름의 저항을 만나 환율이 밀리는 과정에서 하락갭(1,106원~1,110원)이 형성되었다는 사실은 무시할 수 없다. 앞서 코스피에서 설명하였듯 갭이 나타나면 이를 메우려는 반작용 움직임이 필연적으로 이어지기 마련. 따라서 일단 이번 주 초반의 달러-원은 갭 메우기 차원에서라도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행스팬도 같은 움직임이다. 후행스팬은 현재의 환율을 26일 ‘뒤’로 미루어놓은 것. 그런데 이 후행스팬과 26일 이전의 캔들과의 작용이 종종 현재의 환율에 영향을 미친다. 후행스팬이 캔들에 닿으면서 그게 지지나 저항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지난주 금요일(9월23일) 기준으로 후행스팬은 26일 전(따라서 8월16일)의 캔들에 닿았다. 캔들이 지지선으로 작용할 참인데 현재의 환율 역시 덩달아 지지를 받을 게고 이는 상승 움직임으로 연결된다.

그런데 다음이 문제이다. 당장에야 오르겠지만 나는 상승 움직임이 더 이어지지는 않으리라 믿는다. 오래 생각할 것 없다. 근본적인 달러-원의 추세가 하락세인 것이 확인되었기 때문. 그러기에 어느 정도 반등이 끝나고 나면 환율은 다시 ‘제 갈길’, 하락세로 바뀌어야 한다. 그것이 순리이고 흐름이다. 결국 전략은 반등을 기다려 매도하는 ‘셀 온 랠리’가 합리적이겠다. 구름 하단이 걸쳐있는 1,115원을 1차 상승목표로 삼는다.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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