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네덜란드계 글로벌 금융사 ING증권이 8년 만에 한국시장에 복귀하는 가운데 28일 개소식 행사에 마크 뤼터(Mark Rutte) 네덜란드 총리의 참석이 예정돼 있어 눈길을 끈다.

뤼터 총리는 양국 수교 55주년을 기념해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참석 차 공식 방한했으며, 전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나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방문하기도 했다.

때마침 ING증권 서울지점 개소식과 방한 일정이 겹쳐 이번 행사에도 참석이 결정됐다는 게 ING 측의 설명이다.

ING 관계자는 "뤼터 총리가 ING와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 것은 아니고, 방한 일정과 날짜가 겹쳐 개소식에 참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에서 ING는 ABN암로와 함께 가장 유명한 금융사 중 하나다.

이날 행사에는 진웅섭 금융감독원장과 로디 엠브레흐츠 네덜란드 대사, 서동록 서울시 본부장도 참석한다.

업계에선 외국계 증권사 개소식에 이처럼 고위급 인사들이 많이 모이는 것은 이례적이란 반응을 보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계 지점 개소식에 해당국 총리가 참석하는 것도 그렇고, 총리 예우 차원이라고 해도 금융감독원장 등 고위급 인사가 이렇게 한 번에 모이는 것은 굉장히 드문 일"이라며 "글로벌 금융사로서 ING의 힘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ING증권은 지난해 12월 금융당국에 서울지점 설립 예비인가 신청을 하며 8년 만에 한국시장 복귀를 알렸다. 지난달 31일 본인가를 취득해 이달부터 영업에 들어간다.

ING증권은 25년 전인 1991년 최초로 은행 지점을 한국에 설립했다. 그러나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구조조정 과정에서 ING증권 서울지점을 매각한 바 있다.

ING증권은 앞으로 파생결합증권(DLS) 등 구조화 상품과 국내 기관고객 대상 자본시장 업무에 주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에서 해외 기업 신용, 원자재, 외환 등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구조화 증권 부문에 다년간 비교우위를 가진 데다 국내 기관들의 수요도 뚜렷하기 때문이다.

ING증권 신임대표로 임명된 손영창 전 ING은행 서울지점 금융시장부 본부장은 그간 부채자본시장(DCM)에서 활약해온 인물이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경영난으로 한국을 떠났던 외국계 글로벌 증권사들이 다시 한국시장으로 돌아온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시장에 먹거리가 있다는 방증"이라며 "증권업계가 바닥을 지나서 다시 반등할 여력이 있다는 신호로 해석돼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산업증권부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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