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여의도 증권가에 애널리스트 폴 결과 시즌이 돌아왔다. 폴 결과에 따라 애널리스트의 몸 값이 결정되고, 한 철 장사가 결정되기 때문에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마다 촉각을 곤두세우곤 한다.

29일 잠정 결과가 각 증권사에 통보된 뒤, 올해도 어김 없이 각 증권사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그런데 결과보다 화제는 이상한 곳으로 흘러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가 폴을 앞두고 펀드매니저에게 뿌린 선물이 온갖 뒷말을 낳고 있는 것.

신금투 리서치는 리서치 포럼 기념품이라는 명목으로 펀드매니저들에게 5만원 상당의 선물을 돌렸다. 골프를 좋아하는 매니저에게는 골프공을, 와인을 좋아하는 매니저에게는 와인을 줬다.

포럼에 오지 않은 펀드매니저를 포함해, 거의 모든 운용사의 500명 펀드매니저에게 선물은 돌아갔다.

시간은 흘러, 이날 신금투 리서치센터는 베스트 섹터 애널리스트 7명을 배출하며 거의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말 많은 여의도에서 말이 안 나올리 없다.

신금투 리서치가 선물을 준 게 폴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어서 뇌물이라는 것이다. 포럼은 핑계였고 폴에서 좋은 점수를 따려는 의도였다고 꼬집는 곳도 많다.

신금투 리서치는 이런 선물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내부 검토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운용사, 특정 펀드매니저에게만 주면 뇌물이지만 전체로 돌리는 선물은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한다.

폴 시즌이 돌아오면 애널리스트들이 개인적으로 펀드매니저에게 밥이나 술을 사는 일은 그동안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선물을 하는 경우도 물론 있었다.

이번에는 신금투 리서치센터가 선물을 하는 것도, 밥을 사는 것도, 조직적으로 했다.

한 펀드매니저는 "신금투는 리서치센터장이 바뀐 뒤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해 애널리스트들이 실제 잘 했다"며 "1등을 할 만해서 했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애널리스트 폴이 인기투표로 전락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신금투 리서치센터의 선물은 이래저래 씁쓸하다. (산업증권부 곽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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