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채권시장은 월말 윈도드레싱과 연휴를 앞둔 매수 강도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도이체방크 우려가 계속 불거지면서 안전자산선호가 부각된 것도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재료다. 8월 광공업생산 발표도 주목해야한다.

최근 서울채권시장은 대내외 재료보다 수급이 앞서고 있다. 유동성은 풍부하지만 그렇다고 채권이 없어서 금리가 하락하는 것 또한 아니다. 크레딧물의 경우 더딘 매수로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 등급간 스프레드는 벌어지는 추세다. 채권 중에서도 안전한 쪽에 수요가 몰리는 경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

수급은 등장할 때까지 낌새를 알아채기 어렵다. 이 때문에 수급과 관련해 루머를 생산하는 것도 비교적 쉽다. 장이 마치고 나서야 수급 확인이 가능한 경우들도 있기 때문이다. 국고채 50년물 발행과 관련해 끊임없이 루머가 돌았던 것도 이런 속성 때문이다. 전일은 10월 국고채 발행계획에서 10년물 발행이 아예 없다는 루머가 돌았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루머지만 채권시장은 이에 반응했다. 그리고 결국 숏커버성 매수에 10년물 금리는 다른 만기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기획재정부와 연합인포맥스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KTB컨퍼런스에서 국고채 50년물 입찰 결과가 발표된다. 인수단이 본입찰에서 강한 입찰 의지를 보였다는 소문이 있다. 일부는 10년물 금리보다 낮게 들어갔다는 소식도 들린다. 일부 시장참여자들은 국고채 50년물 금리가 너무 낮을 경우 장기물 금리가 단기 저점일 수 있다는 전망을 하기도 한다. 50년물 금리 레벨이 발표된 후 장기물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

국고채 5년물 지표물인 16-4호는 발행물량이 많지 않은 가운데 외국인 매수가 이어지면서 유통물량이 줄어들고 있다. 16-4호의 총 발행량은 4조원 가량이고, 이 중 절반가량인 2조원을 외국인이 들고 있다. 보험·기금은 3천600억원 가량을 보유중이다. 50%가 넘게 잠겨있다 보니 일각에서는 스퀴즈 가능성도 거론한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리는 KTB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한다. 이후 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다. 기재부는 8월 산업활동동향을 내놓는다. 국고채 50년물 입찰 결과도 발표된다.

대외 변수는 엇갈린 신호를 보냈다.

도이체방크의 자본급감 우려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10개 가량의 헤지펀드가 익스포저를 줄였다고 보도하면서 주가가 또 다시 급락했다. 독일 재무부는 구제금융 등에 대해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도이체방크 우려는 안전자산 선호로 연결됐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63bp 내린 1.5557%를 나타냈다. 다우존스지수는 195.79포인트(1.07%) 하락한 18,143.45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국제석유수출기구(OPEC)의 감산 합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상승했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78센트(1.7%) 상승한 47.83달러에 마쳤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02.8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098.80원)보다 3.75원 상승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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