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채권시장은 전일 국정감사에서 저금리 부작용이 폭넓게 공유된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9월 소비자물가가 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채권시장 심리에 부정적이다.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지난 4일 여야 국회의원은 저금리가 당초 예상했던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경기를 살리기 위해 통화완화정책을 폈지만 기대효과보다는 부작용이 컸다는 목소리를 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와는 사뭇 다른 스탠스였다. 채권시장에서는 한은 총재가 매파적이라고 해석해왔다. 국정감사에서 수세에 몰린 총재는 금리인하의 효과가 전혀 없는 것이 아니라며 반박에 나섰지만 국회의원이 내놓은 금리인하 부작용에 대항한 한은의 논리를 펴지는 못했다.

국정감사를 지켜본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민심이 더이상 저금리를 원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 동안 경기회복세가 더디다는 이유로 금리를 더 내려야한다고 자위했던 채권시장 역시 수세에 몰리게 됐다. 올해가 아니면 내년에라도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20대 국회의원이 취임한 후 첫 국정감사 분위기는 금리인하에 호락호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은 1.25% 기준금리를 바탕으로 각 기물별로 적정 스프레드를 찾는 과정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기준금리가 꾸준히 인하되면서 기준금리와의 적정스프레드 역시 금리인하에 한 발 걸친 것을 전제로 산정이 됐었다. 국고채 3년물은 전일 기준금리보다 2.6bp 높은 1.276%다. 월초 자금 유입은 수급상 우호적인 요인이지만 금리인하 기대감이 완전히 사라진다면 현재 레벨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1.2%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영향이다. 국제유가도 최근 감산합의와 관련해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어금리 하락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성장률을 2.2%에서 1.6%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한국 성장률은 2.7%로 지난 7월 전망과 동일했다.

대외 변수는 악재와 호재가 혼재되어있다.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은 채권시장에 서서히 반영중이다. 도이체방크 불확실성은 안전자산 선호를 일으키는 요소다. 자본부족 문제가 유동성문제로 전이될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시장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를 기억하고 있다. 여기에 영국 브렉시트 우려가 불거진 것도 고려해야 한다.

전일 미국채금리는 6.18bp 상승한 1.6874%를 나타냈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6.8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07.80원)보다 8.70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5.40포인트(0.47%) 하락한 18,168.45에 거래를 마쳤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12센트(0.25%) 하락한 48.69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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